강동경희대병원 조상호 교수팀 성과

(연합뉴스 제공)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조상호 교수팀은 심장 대동맥의 시작 부위가 정상보다 많이 늘어난 '대동맥 근부 확장증'으로 돌연사 위험이 컸던 환자에게 '대동맥 근부 리모델링 수술'을 새롭게 시행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환자는 병원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대동맥 혈관이 정상치(2∼3㎝)의 2배에 가까운 5.5㎝였다. 보통 대동맥 근부가 4.5㎝ 이상으로 늘어나면 대동맥 박리나 파열이 발생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또 혈액이 이동하는 '문'의 역할을 하는 판막도 늘어나 있었는데, 이때는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나가야 하는 피가 거꾸로 역류하는 증상이 동반해 심부전이 올 수 있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링 고정술을 동반한 대동맥 근부 리모델링 수술을 시행했다. 이 수술법은 링으로 대동맥 판막 아래쪽을 고정시켜 대동맥 근부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면서 기존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지 않고 남아 있는 생리적 기능과 대동맥 근부의 운동성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이다.

수술 후 환자는 출혈과 특별한 합병증 없이 13일째 퇴원했으며, 심장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대동맥판막 역류증, 대동맥 근부 확장증 등이 모두 치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조상호 교수는 "대동맥 근부 확장증을 교정하는 수술은 이미 유전성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 수술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이 다른 심장 수술보다 높다"면서 "국내에서도 이런 방식의 치료가 시도된 적은 있지만, 치료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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