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지역 A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자신에게 욕설을 한 교장의 인사이동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교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경기도교육청과 A고교에 따르면 A고교 3학년 담임 B교사는 지난 2일과 3일에 이어 9일과 10일 모두 4차례에 걸쳐 '자격이 없다. 떠나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C교장의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B교사의 1인 시위는 지난 4월 3일 오후 9시께 C교장이 학교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학교로 돌아와 3학년 교무실에서 당시 전교조 분회장을 맡았던 B교사(4월 22일 전교조 탈퇴)를 비롯해 교사 3∼4명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이 발단이 됐다.

C교장은 다음날인 4월 4일 부장회의에서도 B교사 등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C교장은 오후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해야 하는 B교사 등 3학년 교사들이 보이지 않아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교사는 이날 교내에서 흡연하다 적발된 학생의 처벌 문제로 교감에게 항의하다 마음을 상한 뒤 3학년 부장에게 말하고 일찍 퇴근했다.

B교사는 C교장에게 욕설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C교장은 최근까지 모두 7차례 공개사과를 했다.

그러나 B교사는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C교장의 전출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C교장은 "고생하는 교사들을 위해 통닭을 배달시킨 뒤 교무실에 들렀는데 3학년 부장만 혼자 있어 화가 나 욕설을 했다"며 "(B교사가) 마음이 안 좋다고 해서 7차례나 사과를 했음에도 1인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교사는 "처음에는 발뺌을 하다 마지 못해 한 사과도 변명과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는 내용이었다"며 "교내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줄 것을 요구, 5월 13일 위원회가 열렸는데 발언도 못하고 쫓겨난 데다 아직 결과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은 B교사와 C교장의 요구로 특별감사를 벌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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