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좀 만납시다' 민원상담 14회 걸쳐 114건 상담…74건(65%) 해결

● 도시주택 36건(31%), 보건복지 24건, 도로교통 16건 순으로 많아
● 현장 소통 행정 인정받아 정부 주관 '국민행복민원실' 선정 영예
● 남 지사 "듣는 행정 계속할 것" 이어지는 칭찬에 공무원들 보람 느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취임과 동시에 도민과 약속한 ‘현장 소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 지사는 취임 직후인 7월 11일부터 ‘도지사 좀 만납시다’ 민원상담을 직접 진행해 지난 26일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114건을 상담했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 민원상담은 남 지사의 민선6기 도정철학 가운데 핵심 가치인 ‘소통’과 ‘현장 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남 지사가 매주 금요일 수원과 의정부 도 청사를 오가며 직접 상담사로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 상담민원 65% 해법 찾아… 마음 열고 적극적으로 행정 한 결과

상담민원 114건 가운데 65%인 74건은 해결 또는 일부 해결됐으며 23건은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머지 17건은 경기도가 처리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지사 민원상담을 신청한 도민들은 나름대로 여러 관계 기관을 찾아 노력하다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도지사를 만난 분들이 많다.”며 “마음을 열고 도민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했기 때문에 기관 간 칸막이를 허물고 65%에 달하는 민원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제기된 민원에 대해 도가 추진하는 정책을 통해 지원방법을 찾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유관 기관을 설득하고 협조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결했다.

일례로 월 60만 원 소득 가운데 절반가량을 월세로 내느라 생활고에 시달리는데다 허리디스크로 고통 받다가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찾아 하소연 한 민원인 A씨에게 경기도는 도의 복지정책인 무한돌봄 성금을 통해 밀린 월세를 긴급 지원하고, LH와 연계해 임대주택과 전세대출을 지원했다. 

또 다른 예로, 그간 횡단보도 신호등이 없어 위험에 노출됐던 용인 죽전역 단국대학교 셔틀버스 정류장에는 ‘도지사 좀 만납시다’ 민원상담을 통해 지난 7월 말부터 횡단보도 신호등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민원인은 수차례 구청과 경찰서에 민원을 넣었지만 교통정체 유발을 이유로 해결하지 못하다가 남 지사와 상담을 요구했고, 경기도는 교통정체보다 ‘학생 안전’이 우선이라고 관할 경찰서와 구청을 설득해 신호등 가동을 이끌어냈다. 

경기도는 이 같은 적극적인 현장 소통 행정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2월 8일 행정자치부로부터 광역지자체로는 유일하게 ‘국민행복민원실’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 남 지사 “우선 만나 귀 기울이는 게 중요.”… 도민 마음 알아 보람

도에 따르면 ‘도지사 좀 만납시다’ 민원상담이 꾸준하게 진행되면서 도민 상담신청도 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보통 1건 당 10분 내외로 진행되는데 현재 2개월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민원 신청이 밀려있다.”며 “도지사가 꾸준히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고, 최근에 국민행복민원실에 선정되면서 도민들이 더 많이 문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제나민원실을 방문한 한 민원인은 “이벤트성으로 한 두 번 하다 말 줄 알았는데, 꾸준하게 계속하는 모습을 보고 진정성을 느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9월 12일 남 지사와 만난 이 모씨는 민원 상담 후에 경기도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 지사가 민원 내용을 숙지하고 있었고, 고충을 진심으로 공감하며 함께 고민해줬다.”며 “진심이 없다면 이러한 공감도 함께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경기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게 느껴지는 면담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40세가 넘은 1급 중증장애인을 자녀로 둔 이 민원인은 이날 이용기간 제한으로 인해 시설을 옮겨야 하는 처지에 놓이자 남 지사를 찾아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설치를 요청했다. 도는 시책추진보전금을 지원해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이 부족한 해당 시군에 신규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남 지사는 민원인을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민원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기도 했다. 

남 지사는 지난 9월 25일 이천시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중 특전사 이전문제로 마을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주민의 단식농성 현장을 방문해 이튿날 ‘도지사 좀 만납시다’ 민원상담을 약속한 후 주민들과 직접 만나 해법을 찾기도 했다.

남 지사는 “우선 만나서 도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도민을 직접 뵙고 민원상담을 준비하면서 도정을 파악할 수 있고, 도민 마음도 알 수 있어 보람이 크다.”며 “현장을 찾아 계속 도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 상담 내용은 주거와 재산권 문제, 생존권 문제가 가장 많아

도민들은 재개발 사업 등 각종 개발에 따른 주거와 재산권 행사 문제, 장애인과 저소득층 생계지원 등 도민 생존권 관련한 고충으로 도지사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114건의 민원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도시주택 분야 36건(31%), 보건복지 24건(21%), 도로교통 16건(14%), 문화관광 10건(9%) 순이었다. 이 가운데 도시주택 분야와 보건복지 분야를 합치면 절반이 넘는 60건(52%)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남부 21개 시군이 81건(71%), 북부 10개 시군이 30건(26%)으로 비슷했으며, 수원시 19건, 용인시 9건, 성남시 8건, 고양, 평택이 각각 7건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 지사는 지난 12월 26일 안성에서 온 오 모씨(70세, 남)를 비롯해 20명의 도민 목소리를 들으며 8건의 민원에 대해 함께 해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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