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전혜숙 민주당 국회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경선에서 패한 의원들을 낙인찍고 조롱했다”라고 탈당을 결심하게 된 속내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 전혜숙 국회의원이 3월11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 전혜숙 국회의원이 3월11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 전혜숙 국회의원은 3월11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저는 함께 투쟁하는 동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비명 척결 대상일 뿐이었다”라며 “민주당에서 저의 역할이 다한 것 같다”라고 성토했다.

전혜숙 의원은 정치신인 10% 가산점을 부여받은 이정헌 전 JTBC 앵커와의 경선에서 패배해 탈락했다. 다만 전혜숙 의원 측근들에 의하면 “전 의원은 의정 생활 마무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탈당을 고려한 바 없다”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전혜숙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선 국회의원 하는 동안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했다. 공천 과정도 숱하게 경험했다. 하지만 경선 후보를 가르는 과정에서 투표자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반영하려는 의심이 드는 여론조사 등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이렇게 많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라고 쏟아냈다.

또 전 의원은 민주당 잔류에서 탈당으로 선회하게 된 배경을 이재명 당 대표의 3월 7일 양평 발언으로 지목했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양평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의 경선 대거 탈락을 묻자 “이번 민주당의 공천은 혁신 공천 그리고 공천 혁명이다”라며 “과거 어떤 경선에서도 당원과 국민에 의해 대규모로 현역이 탈락한 적이 없다. 당원과 국민이 경쟁력을 가진 분들을 뽑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여당과 일부 악의적 언론들이 공천혁신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있을 수밖에 없는 진통, 개혁의 과정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아픔을 마치 심각한 분열·내홍·갈등인 것처럼 과장하고 폄훼한다”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전혜숙 의원은 “낙선자 그 누구도 당에 대한 원망도 없었고, 민주당에 남아 총선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의견을 낸 분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의원들을 향해 이재명 대표는 위로의 말은 커녕 혁신 대상으로 낙인찍고 조롱했다”라며 “동지들의 상처에 이재명 대표는 소금을 뿌렸다”라고 맹폭했다.

전혜숙 의원은 회견 직후 만난 기자들이 추후 행보를 묻자 “조용히 지내고 싶다. 마음이 힘들고 견디기가 힘들다”라며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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