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민주당이 서울 마포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노웅래 국회의원뿐만 아니 예비후보 등록자까지 집단 반발하고 있다. 불공천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민주당에게 또 다른 뇌관이 될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 서울 마포갑을 비롯해 서울 동작구을, 경기 의정부시을, 경기 광명시을, 충남 홍성군예산군 등 총 5곳을 전략선거구로 확정했다.

이에 노웅래(마포구갑) 국회의원은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으며, 이수진(동작구을)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스트레이트뉴스가 2월 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마포구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시선을 끄는 대목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중 매우 잘하고 있다 21.6%, 매우 잘못하고 있다 51.1%로 조사됐다(잘함 37.2%, 잘못함 60.7%). ‘매우’라고 답한 설문 대상자는 적극 투표층으로 봐야한다.

또 지역구 투표정당은 더불어민주당 44.2%, 국민의힘 34.6%, 개혁신당 7.1%, 녹색정의당 2.6%, 없음 4.8%로 민주당이 앞서 나갔다.

그런데 비례대표 투표정당은 국민의미래 32.5%, 민주당비례연합정당 29.6%, 조국신당 14.4%, 개혁신당 9.2%, 녹색정의당 4.6%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첫째, 민주당과 함께하는 진보당·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낮거나 둘째, 민주당 지지자들의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미안함과 기대 그리고 셋째,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기대 저하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지와 통화한 모 정치 평론가는 “지지자들이 민주당에게 실망했더라도 국민의힘에게 투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대안이 조국신당 지지도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민주당 입장에서 최악은 지지자들이 투표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노웅래 의원 외에도 7명의 민주당 예비후보가 등록한 마포구갑이 전략지역구로 지정되었다.
위 예비후보들은 민주당 후보가 누가 결정되어도 승복하고 총선 선거를 돕기로 협약했다고 한다.

그런 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은희·오성균·홍성문 예비후보들은 23일 “후보·당원·지지자들이 대단결을 이룰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경선’이다”라고 성명서를 냈다.

이어 “마포구갑에는 당 적격심사를 통과한 7명의 예비후보가 활동하고 있다”라며 “원팀만이 승리한다. 원팀은 오직 공정한 경선만으로 가능하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들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고 낙하산 후보를 내정한다면 그들의 지원사격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친이계 신지호 전 국회의원과 조정훈 비례대표 의원이 경선해 최종후보를 결정한다. 두 예비후보 중 누가 본선에 오를지 몰라도 국힘의힘은 현 상황을 내심 반기고 있을 것이다.

정치판 속담 또는 경험담 중에 ‘선거는 간절한 측이 승리한다’라는 말이 있다. 민주당이 총선 승리가 간절하다면 풀뿌리 조직력과 지역 현안을 꿰뚫는 후보가 필요하다.

*위 여론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024년 2월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마포구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방법은 통신 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 활용 ARS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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