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차산업 도시 원년으로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중소기업 성장.. 든든한 뿌리
드론 실증도시 구축도 '온힘'

[일간경기=정연무 기자] “4차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다. 그것이 모든 시스템을 바꿀 것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 회의에서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 회장은 4차산업혁명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변화와 혁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많은 국가에서 4차산업혁명에 대한 정책을 앞다투어 추진했고, 세계적으로도 큰 전환점이 됐다. 

과학사를 통해 우리는 많은 축적된 지혜를 배워왔다. 고대에서 시작된 인도 수학, 아라비아 숫자, 피타고라스의 정리 등은 현대문명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발전은 매우 느리면서도 점진적 발전이라 아날로그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정보의 전달과정에서 다양한 수단이 아날로그적 문명의 발전에 기여 해왔다. 종합해 보면 지난 역사는 긴 시간의 흐름이 만든 결과일 것이다.

이러한 역사에 비해 현재는 매우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바꾸는 시대인 디지털 쓰나미를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이것을 무엇으로 정의해야 할지 가늠할 수 없다. 만약 다시 1000년이 흘렀을 때 현재의 2000년대를 무엇으로 기록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공공의료정책관-성남 바이오헬스케어 국제 컨벤션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신상진 성남시장. (사진=성남시)
공공의료정책관-성남 바이오헬스케어 국제 컨벤션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신상진 성남시장. (사진=성남시)

신상진 시장 “2024년은 대한민국 4차산업 특별도시 ‘새로운 성남’의 원년”

신상진 성남시장은 “2024년에 첨단산업 발전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특별도시 ‘새로운 성남’의 장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23년 말 “새해에는 상서로움을 품은 청룡처럼 강인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낡은 것은 새롭게 고쳐 가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시정을 펼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시장이 밝힌 새로운 성남의 핵심은 4차산업 특별도시, 주변 도시와 상생 발전을 선도하는 리딩도시, 글로벌 도시 지향, 균형 발전하는 스마트 도시다.

‘2024 성남’..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중소기업 디지털전환, 드론 중심 

성남시가 2024년을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중소기업 디지털전환, 드론 중심의 4차산업 특별도시 원년으로 선포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특별도시로서의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특별도시 성남’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팹리스 거점 조성 및 시스템반도체 테스트베드센터 등 구축

제2판교에 위치한 판교글로벌비즈센터에는(GH) 5천평 규모의 팹리스 전용 공간이 조성돼 있고, 제3판교에는 일자리와 문화생활, 기숙사가 어우러진 초대형 단지 (가칭)판교 스타트업 플래닛: 경기도, GH)가 세워질 예정으로 플래닛 내에 1만평 규모의 차세대 반도체 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성남시는 제3판교 자족용지에 반도체 특화 ‘4차 산업기술 연구단지’를 조성해 시의 주력사업인 AI․바이오․드론․게임 등 IT산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으로 올해 타당성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야탑 밸리에 시스템반도체 상용화 지원 공간 마련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야탑 밸리 내에 팹리스가 개발한 칩의 성능·검증을 위한 반도체 첨단 장비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팹리스의 창업과 보육, 성장을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설계 사전 검증 지원으로 상용화 비용 절감 및 시간 단축이 가능하며 현재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다.

-팹리스 인력양성사업
시는 팹리스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가천대학교, 한국팹리스산업협회, 반도체공학회와 협력해 추진 중인 팹리스 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는 2022년을 첫 시작으로 교육생 30명 중 27명이 취업, 90%의 취업률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30명이 10개월간 반도체 설계 이론과 실습을 수강했으며, 현재까지 18명이 취업했다. 올해는 교육인원을 100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반도체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설계 분야뿐만 아니라 제조기술 분야도 포함해 교육의 다양화를 도모한다.

-반도체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추진
국내 팹리스 기업 중 40%가 밀집돼 있는 판교를 중심으로 성남시 내 대학‧연구소 및 기업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 및 창업을 지원하는 반도체 분야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소관부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을 위한 정책연구를 지난해 12월 착수했으며, 성남시와 기술핵심기관 및 협력기관 등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반도체 강소 연구 개발특구 지정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성남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담은 홀로그램 비전 선포식. (사진=성남시)
성남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담은 홀로그램 비전 선포식. (사진=성남시)

▶바이오헬스 벨트 조성
-첨단 클러스터 조성

시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바이오 헬스 벨트의 구심점으로 바이오 헬스 선도기업 및 R&D 센터 유치, 공공지원시설 건립을 통해 부족한 산업 기능 및 인프라를 보완하고 미래 혁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분당구 정자동 주택전시관 부지 9만9098㎡(3만평)에 바이오 헬스 첨단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재양성 프로그램 운영

또한 성남시는 2022년 글로벌 감염병 연구기관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바이오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 중고등학생 진로 체험과 대학생 바이오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등 바이오헬스 산업의 인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양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가공모사업 추진
그 외에도 국산 의료기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광역형 국산 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 운영,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등 국가 공모사업 유치를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 기반 조성 및 기업 육성을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성장
-디지털전환(DX) 지원

성남하이테크밸리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를 첨단산업 단지로 고도화하기 위한 4차산업 융복합 혁신성장지원 가속화할 계획으로, 2022년 11월 개소한 성남시 혁신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산업활동 전 과정에 첨단 디지털기술을 접목해 기술인증, 시험평가 지원 등을 통한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R&D 기술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개년간 총 10억을 투입해 구축하는 '성남시 디지털전환 혁신 플랫폼' 사업은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집적화된 산업단지(성남시 648개사(18%) / 전국 3570개사)에 산학연을 중심으로 바이오헬스 제조기업에 빅데이터, ICT, AI 기술을 접목해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성남시는 지난 2023년 8월 가천대학교와 협력해 총 사업비 100억원 규모의 경기도 '대학혁신플랫폼(GUIP) 공모사업' 선정으로 경기도 디지털전환 플랫폼 사업의 산업단지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성남시는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향후 4차산업 특화 도시 성남의 위상을 높이고 드론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자율항행 드론. (사진=성남시)
성남시는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향후 4차산업 특화 도시 성남의 위상을 높이고 드론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자율항행 드론. (사진=성남시)

▶드론 실증도시 구축
-구축사업

시는 국토교통부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2억을 지원받아 드론 활용 서비스 모델에 대한 실증사업을 실시했다. 사업분야는 공원 드론 배송, 지하 하수로 드론 점검, 화재 진압용 드론이다. 공원 드론 배송은 탄천 물놀이장 및 중앙공원 이용 시민을 대상으로 편의점 물품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로 드론을 활용해 도심 공원 물류 서비스를 구축한 사례로 도심의 드론 배송 표준모델에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하 하수로 드론 점검은 불탐 구간을 직접 드론이 조사하는 사업이며, 화재 진압용 드론 사업은 드론을 화재용 진압용 드론으로 개조해 화재진압을 실증했다. 성남시는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향후 4차산업 특화 도시 성남의 위상을 높이고 드론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그래도 사람이 중심이다.. ‘미래도시 성남’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우리는 변화해야 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산업, 인구, 교육 등 디지털시대에 맞는 다양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이미 예견돼 있고 일어날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기술은 무한시대로의 진입을 만들고 있고 인공지능(AI) 기술이 이를 앞당기고 있으며, 양자기술이 우리의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는 미래가 말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이면서 다양한 도전을 쉼 없이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기술과 산업이 중심인 시대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미래세대가 원하는 것에 예측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과 산업에 투자보다는 교육을 통한 사람에 투자하는 사람 시대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성남의 미래’는 예측 가능할 것이며, 사람 중심의 아름다운 다음 세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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