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2024년 총선에 출마하는 많은 예비 후보자들은 이력에 ‘이재명의 사람 XXX’를 앞세운다.

여의도에서는 그런 예비 후보자들을 소위 ‘이재명 팔이’라고 한다. 물론 민주당 공직선거 후보자 적격심사 제출 서류에는 ‘이재명’ 또는 ‘문재인’의 누구라는 기재가 금지되어 있지만..

그런데, 이재명 대표 이름을 앞세운 두 명이 수도권 한 지역구에서 출마 선언했다. 물론 기자는 그 두 명 모두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만난 초면이다.  

이에 ‘이재명 팔이’가 이 대표와 끈이 연결된 이재명 팔이인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후보를 지원한 이재명 팔이인지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당 공직선거 후보자 적격심사를 통과해 언론의 십자포화를 받았던 인물이 있다.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의 정의찬 신청자는 이재명 대표의 특별보좌역 출신으로 1997년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논란 끝에 민주당은 재심사 끝에 정의찬 신청자를 부적격 판정했다.

정 특보는 “2002년 무리한 공안 사건으로 분류돼 특별 사면 및 복권을 받았다.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로서 단 한 톨의 양심에 가책이 있었다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이 친명계 특보이기에 자행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정의찬 특보가 출마 선언한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은 현역 윤재갑 의원의 지역구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이영호 전 의원 등 다수의 민주당 예비 후보자가 출마할 예정이라 혼전이 예상된다. 윤재갑 의원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비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만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 창당에 쓴소리를 했다.

선거구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안산시는 비명인 전해철 국회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한 김남국 의원, 고영인 의원, 김철민 의원의 지역구다. 

특히 양문석 前 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은 “수박 뿌리를 뽑아버리겠다”라며 텃밭을 떠나 전해철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막말 논란이 제기되어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으나 총선 출마를 제지당하는 수준의 징계는 아니다.

전남 목포시·신안군도 난리다. 비명 김원이 국회의원의 지역구에 이윤석 전 의원을 비롯해 우기종 전 정무부지사, 김명선 정책위부의장, 배종호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져 소위 춘추전국시대다.

이들 중에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13일간 동참 단식한 예비후보도 있다. 

이쯤이면 ‘이재명 팔이’인지 ‘민주당 대선 후보 팔이’ 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이제 민주당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가 이재명 팔이 인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을 위해, 민주당을 위해 뛰었던 인재인지,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대선과 달리 총선은 공중전이 아닌 지상전이다. 국민과 얼굴을 맞대고 바닥을 다져 민주당 텃밭을 일군, 진짜 민주당 총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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