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86운동권의 윤리적 몰락"
민주당 "이미 탈당..수사 좀더 지켜볼 것"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구속되자 국힘은 “석고대죄하고 반성하라”며 공세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탈당해 개인의 몸”이라며 파장을 최소화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지난 12월13일 송영길 전 대표를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18일 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피의자 심문 후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라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구속영장 발부를 계기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사진=조태근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구속영장 발부를 계기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사진=조태근 기자)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구속영장 발부를 계기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윤재옥 권한대행은 “(송영길 전 대표는) 공정해야 할 선거 과정에 매표라는 반민주적 수단을 사용해 당원을 기만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에 대해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이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반민주적 범죄에 연루된 이들을 더 이상 감싸서는 안 될 것이며, 정당의 울타리 안에서 떳떳한 양 행동하지 못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민주당도 겨냥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구속으로 인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 움직임은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한동훈 장관이 취임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라는 세간의 평을 불식하고,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으로 인한 강압 수사 비판을 일부 덮을 계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송 전 대표의 발언과 행태 속에서 586 운동권의 씁쓸한 윤리적 몰락을 목격하게 된다. 그들은 1980년대 운동권 경력으로 국회의원까지 되었지만, 그들의 인식과 윤리는 그 시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라고 말했다.

윤재옥 권한대행은 “부패한 꼰대 혹은 청렴 의식은 없고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오늘 그들의 자화상 아니겠는가? 그래서 많은 청년들이 586 운동권의 청산을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정치권 새 얼굴인 한동훈 장관이 민주당 주력인 586운동권을 저격할 카드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송영길 전 대표는) 지금은 탈당을 해서 개인의 몸인데 저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식 입장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임오경 대변인은 “좀 더 지켜봐야 될 사안”이라며 “수사 기관에서 정확하게 확인이 되는 게 있다면 그때 당 지도부에서 어떠한 대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송 전 대표 관련 수사에 현직 의원들이 소환될 수 있다는 암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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