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이 연일 국회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인사혁신처장 위증 의혹까지 불이 번질 모양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1월7일 국회에서 진행된 대통령실 국정감사 시작전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1월7일 국회에서 진행된 대통령실 국정감사 시작전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월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일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언급하며 “김대기 비서실장이 28억에 달하는 거액의 재산을 누락 해 신고했다”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공직자윤리위는 공직자의 누락 신고 재산이 5000만원을 넘으면 거짓이나 중대한 과실로 간주하고 특히 3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해임을 포함한 징계를 요구하거나 과태료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라고 소상히 밝혔다.

그는 “그런데 대통령비서실은 국정감사 요구 자료에 ‘소속 공무원에 대해 현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일체의 징계 처분을 내린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인사혁신처장은 예결위에서 김 실장의 재산 신고 누락에 대해서 ‘처분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라며 “그러면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에서 허위 답변을 했거나 아니면 인사혁신처장이 처분을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허위 증언을 했거나 둘 중 하나다”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이라고 봐줘서도 안 되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힐난했따.

전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도 김대기 실장의 재산 신고 누락으로 여·야가 충돌했다.

먼저 주철현 민주당 국회의원이 “(김대기 실장의) 작년 8월 공개된 재산은 48억1468만원인데 올 3월 공개된 재산은 73억4500여 만원이다”라며 “12개월 사이에 25억원 증가했는데 28억7000만원에 달하는 발행어음이 새로 신고됐다”라고 짚었다.

주 의원은 “작년에 이 발행 어음에 대해 누락해서 신고한 거 맞으신 거죠? 한두 푼도 아니고 어디 20억이 넘는 거액을”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대기 실장은 “저도 할 말은 없는데”라며 “이것은 공직자윤리위원회 시스템에서 저희한테 자료를 주면 그 자료 그대로 공식 서식에 맞게 넘기는 작업인데 제가 그때 5월에 직원들에게 다 맡겼다. 그런데 직원이 저걸 CMA하고 아마 헷갈려서”라고 해명했다.

또 김대기 실장은 “저도 그때 5월 초에 장모님 돌아가시고”라며 “제가 파악을 못했고 하도 정신이 없을 때라서 그런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주철현 의원은 “이런 누락 신고에 대해서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통보나 요구를 받았는가? 못 받으셨나?”라고 되물었다. 

김대기 실장은 “받았죠. 그냥 뭐 저 받았습니다. 이건 저 개인적인 거니까요”라고 단답했다.

주철현 의원은 “누락 재산이 5000만원을 넘게 되면 단순 실수로 보지 않는다”라며 “중대한 과실로 취급하게 돼 있는데 이것을 말씀해서 오픈을 해야지, 확인이 안 되니까 비서실장이라고 그냥 넘어간 게 아니냐 이런 오해가 생기는 거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김대기 실장은 “제가 감추거나 뭐 그런 게 아니다. 부동산을 속였다거나 그런 게 아니고 준 자료 그대로 얘기하면 되는데”라며 “무슨 불이익이나 무슨 조치를 받은 것은 제 개인 정보고 해서”라고 반박했다.

김 실장은 주 의원이 연이어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치 사항 공개를 요구하자 “죄송하지만 제가 결정할 사항이 못 된다. 윤리위원회에서 그렇게 방침으로 하는 모양이더라”라고 거부했다.

이들의 질답을 지켜보던 여·야 국회의원들 간에도 이견이 충돌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얻어 “황당한 경우인데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 또는 여부에 대해서 묻고 있는데 답변을 안 하겠단다”라며 “그게 왜 개인정보인가? 공직자윤리법에 근거한 것을 물어보고 있는데”라고 비판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저는 답변을 거부한 거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공직자윤리법에 의해서 비서실장이 나름대로 그 규정을 해석해서,  그와 같이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서실장 본인이 해석했을 때 여기서 밝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발언한 거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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