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홍범도 장군 흉상 육사 철거는) 자랑스러운 우리 독립 운동 역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관을 ‘뉴라이트’라고 비판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9월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9월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9월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총리에게 “우리 헌법 전문에는 (중간 생략)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라며 홍 장군 흉상 이전을 “헌법 파괴”라고 규정했다.

설 의원은 “군 장교를 육성하는 육군사관학교에 홍범도·김좌진·지청천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화영 선생의 흉상이 세워지는 것은 독립군과 광복군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라고 짚었다.

이어 설 의원은 “헌법 정신까지 파괴하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는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한 총리에게 물었다.

한덕수 총리는 “장군의 독립운동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요소도 있다. 육사에서는 제가 알기로 사관학교의 정체성 그리고 생도 교육에 부합하도록 교내 기념물 재정비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이러한 내용들이 검토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설훈 의원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홍범도 장관이 과거 공산당에 가입했기 때문에 안 맞다’ 이런 지시가 있었다던데 맞나?”라고 되물었다.

한 총리는 “육사에서는 기존 흉상 재배치를 헌법적 기본 가치와 육사의 정체성을 기준으로 최적화된 방안을 검토 중에 있고 저는 이러한 판단은 육사와 국방부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9월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9월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설훈 의원은 “육사와 국방부의 판단이라고 그러는데, 본 의원이 볼 때 대통령의 판단 같다”라며 “국방부는 김일성이 소련 공산당의 사주를 받고 남침했기 때문에 홍범도 장군이 문제된다 이렇게 주장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서 그는 “한국전쟁은 1950년에 발발했다. 홍범도 장관은 1943년에 순국했다. 한국전쟁하고 홍범도 장군하고 연결시킬 수가 없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설 의원은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들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싸우고 있다고 본다”라며 “왜 그렇게 싸우려고 드나? 독립운동가를 찬양하지 못하고 철거를 한다. 국민들이 이해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설 의원은 “현 정부 들어서서 국가보훈처가 제일 먼저 한 일이 뭔지 아는가?”라며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 친일 반민족 행위가 적혀 있는데 그거를 파내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에 백선엽 장군을 친일 반민족 행인이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 그걸 파내고 그리고 바로 육사 홈페이지에 웹툰으로 올려놨다. 백선엽 장군을 찬양하고 나섰다”라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백선엽 장군은 6·25 때 북한의 남침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수십 개의 훈장을 받으신 분”이라며 “그 문제에 대해서 전 국민도 동의하시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설 의원은 한 총리의 답변에 “그러나 그 이전에 백선엽 장군이 독립운동가들을 토벌하고 학살한 내용은 모르고 있는 건가? 알고 계시면서 왜 침묵하나?”라고 되물었다.
 
이어서 설 의원은 “들여다보면 대한독립국 총사령관 홍 장관은 공산당으로 폄훼하고 친일 반민족자는 육사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려가지고 찬양하고 있다”라며 “이게 바로 극우 뉴라이트의 본색이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힘 연찬회에 가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 이렇게 주장했다.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면 그분 뉴라이트의 편협된 이념이 대한민국 이념이 돼야되나?”라고 비꼬았다.

한 총리는 “저는 윤 정부가 극우 뉴라이트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윤 정부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기반으로 이를 수호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설 의원은 “제일 중요한 게 대통령은 이념이라고 부르면서 그 이념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무리 봐도 뉴라이트의 극우 사관이다”라고 단정했다.

이날 설훈 의원의 주장에 국힘 의원들의 야유와 항의가 쏟아져 김진표 국회 의장이 “다른 견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발언하는 사람의 발언을 국민들이 못듣게 하고 있다. 초등학교 반상회 가서도 이리 시끄럽지 않다”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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