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광복절 경축사
"더 큰 대한민국 선도"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일본의 무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김 지사는 8월15일 오전 11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경축사를 통해 이와 같이 전달했다.
김 지사는 "선열께서 꿈꾸셨고, 우리가 가야 할 나라는 ‘더 큰 역동성’, ‘더 큰 포용’, ‘더 큰 미래’로 열어가는 ‘더 큰 대한민국’이다"라며 "이 세 가지는 제가 경기도정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와 맞닿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며 "OECD 국가 중 경제성장률 꼴찌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에도 뒤처지는 경제성장률은 대한민국 산업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얼마 전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의 실망이 컸고,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 등 국제행사를 치르며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던 우리 국민의 자긍심이 상처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화합과 상생은커녕 경제활동 주체들을 편 가르는 경제,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흑백논리로 적을 만드는 뺄셈 외교, 나날이 갈등하고 쪼개지는 사회, 그 앞에서 소모적 대결과 남 탓만 일삼는 정치가 이어지고 있다"며 "저성장, 저출생, 기후 위기를 뚫고 미래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은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닫은 채 가장 값싼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하려 한다"며 "우리 정부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일본의 무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제 ‘더 큰 대한민국’으로 성장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로 ‘더 큰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지사는 끝으로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는 그 길에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가 맨 앞에 서겠다"며 "존경하는 오희옥 지사의 쾌유를 빌며, 모든 애국지사께 다시 한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경축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와 황덕호 광복회경기도지부장을 비롯한 시군 지회장, 염종현 경기도의회의장, 도내 유관기관·보훈단체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도내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 오희옥 지사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오희옥 애국지사의 장남 김흥태씨가 참석해 광복절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