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오늘 탄원서 제출 예정

[일간경기=김희열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무리하게 신고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피소된 특수교사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웹툰 작가 주호민에 피소된 특수교사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임 교육감은 8월3일 sns에 "한 유명 웹툰 작가에게 피소되어 재판을 받는 경기도 특수교육 선생님을 위해, 내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어려운 실정에도 국가의 교육적 책무를 수행하는 선생님들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시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이 sns에 함께 올린 탄원서에는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발달 장애 학생을 학대한 혐의로 피소된 특수교육 선생님에게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호소드리고자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탄원서에는 "특수교육 현장은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 특수교육 선생님은 반복적인 폭력 피해와 부적절한 신체접촉, 심지어 대소변을 치우는 일까지도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것들은 오직 사명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애 학생에 대한 진심과 애정, 학부모의 믿음과 지지가 있어야 버텨낼 수 있다"고 특수교육의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학교는 특정 학생만이 아닌 모든 학생 한사람 한사람을 동등하게 돌봐주고 교육하는 곳이다. 따라서 나의 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학생의 권리도 존중하도록 교육한다"며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특수교육 현장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사실상 특수교육은 지속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일들이 선생님에 대한 불만과 비난으로, 교육적 해결을 넘어 법적 해결에 의존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다른 장애 학생과 학부모에게 결국 돌아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경기도교육청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임 교육감은 "부디 교육 현장이 처한 어려움을 헤아려주시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웹툰 작가 주호민 씨는 지난해 자신의 발달장애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주 작가는 특수학급 교사가 자신의 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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