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개인정보 유출 사고
회원 23만명 개인정보 유출
8년 연속 우수 사이트 '무색'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수년간 개인정보보호 우수 사이트 인증을 받은 ‘워크넷’이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 마련 절실한 실정이다.

ICT 기술의 발달과 고도화된 해킹 기술로 인해 해킹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문제를 뛰어넘어 산업의 경쟁력 뿐 아나라 국가 생존까지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나 해킹대응이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래픽=박종란 기자)
‘워크넷’에서 지난 5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박종란 기자)

9일 한국고용정보원 등에 따르면, 해킹 방지를 위해 최근 5년간 약 106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29억원, 2019년 18억6000만원, 2020년 18억8000만원, 2021년 19억9500만원, 2022년 19억9500만원이다. 매년 20억 안팎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구인‧구직 사이트인 ‘워크넷’은 지난해 8년 연속 개인정보보호 우수 사이트 인증을 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관하는 개인정보관리수준진단에서도 8년 연속 양호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워크넷’에서 지난 5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워크넷은 올해 5월 기준 960만명이 가입돼 있다. 그중 회원 2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는 중국 등 외국에서 특정 IP를 통해 워크넷 무단 접속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을 시도한 IP에서 이력서 등 개인정보가 조회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름, 성별, 출생연도, 주소, 휴대전화, 학력뿐만 아니라 증명사진, 직업훈련이력, 외국어능력, 차량소유여부 등의 정보까지 유출돼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처럼 ‘워크넷’이 이번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그간의 점검이 형식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노웅래(민주당·서울 마포갑) 의원은 “구직자의 개인정보는 민감한 만큼 엄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고용노동부는 경각심을 가지고 개인정보 유출 재발을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국고용정보원은 유출 피해 대상자별로 알림톡이나 문자로 유출 사실을 통보했고, 홈페이지에도 공지를 통해 암호변경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대상자들이 해당 사고 알림 문자를 스팸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피해 확인이 지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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