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30석 이상 축소 가능..전원위서 논의"
박홍근 "어려울때 마다 언급..약방의 감초인가"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국회의원 정족수 축소를 언급하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꺼내 쓴다”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4월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소 30석 이상의 의원 정족수 축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전원위원회에서 논의에 붙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황지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4월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소 30석 이상의 의원 정족수 축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전원위원회에서 논의에 붙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황지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4월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소 30석 이상의 의원 정족수 축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전원위원회에서 논의에 붙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제헌국회에서 국회의원 의석수를 200석으로 시작했고, 헌법에서도 200인 이상이라고 했다”며 “200이라는 숫자를 명시 규정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금의 300석이 절대적인 숫자인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집권여당 당대표로서 의원정수 축소가 공식 당의 입장 인지 부터 밝히기 바란다”며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마치 의원정수가 무슨 약방의 감초인 양 꺼내 쓰는 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김기현 대표는) 어제 밤 자기 지역구에서 민주당 구의원이 나오고 나니까, 의원정수 30명 줄이자고 얘기한다”라고 맹폭했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언급한 민주당 구의원은 김 대표의 텃밭인 울산에서 당선된 최덕종 민주당 구의원을 말한다. 최덕종 구의원은 4·5 울산 남구 기초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를 153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재람 정의당 대변인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대표는 제헌의회 200석을 운운했지만, 당시 대한민국의 인구는 1600만 명 가량이었다. 그 논리라면 현재 의석수는 3배쯤 증가해야 한다”라고 김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어 이재람 대변인은 “의석 수를 줄인다는 것은 이미 가진 자들의 기득권을 강화하는 일이다. 나라 살림을 기득권 소수에게만 맡긴다는 것은 국회에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고, 국민을 닮은 국회로 가는 길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는 4월10일부터 나흘간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기 위해 전원위원회를 개의한다. 민주당 54명, 국민의힘 38명 등 약 100여 명의 의원들은 각 7분 여 정도 본인들의 의견을 발표한다.

현재 여·야는 정족수 300명으로 잠정적 합의했으며 도농복합형 선거구제, 소선거구제+권역별 준연동형, 비례 대표제 개방명부식 대선구제+전국 병립형 비례대표제 등 세가지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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