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당 대표 후보자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들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월3일로 마감된 국민의힘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에 이름을 올린 천하람·허은아·김용태 후보들은 친윤 김기현 의원과 비윤 안철수 의원 양측 모두에게 반갑지만은 않은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준석계인 천하람·허은아·김용태 후보들은 결속력이 강해 서로의 러닝메이트로 뒷받침하고 있으며, 한결같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서도 “윤핵관들에게 맞서 당내 민주주의를 바로잡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이들은 국힘의 고질적 문제로 제기되는 공천권에 관련해서도 당원이 추천하는 ‘상향식 공천권’을 강조하며 “공천권자에게 줄 서지 않더라도, 일 잘하는 의원은 승승장구하도록 하겠다”며 비윤 의원들과 책임당원들의 심중을 겨냥하고 있다.

일부 호사가들은 이준석계의 전면 등장은 정치에 등을 돌린 이준석 지지당원들의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 분석하며 김기현 의원에게 악재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여의도에서는 이들의 등장으로 더 큰 손해를 본 후보는 안철수 의원 측이라는 해석이 강하다.

그간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과정에서 논란이 된 초선의원들의 집단 비판 성명서와 대통령실과의 불협화음, 안철수 의원 선거캠프의 김영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 해촉 등으로 인해 비윤·반윤계의 지지가 안 의원에게로 집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국힘 전당대회는 100% 책임당원 투표제이면서도 결선 투표제를 도입한 점이 한 치 앞을 알수 없다는 점도 흥미롭다. 즉 김기현·안철수 2강 의원 중 누구도 투표 결과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한다면 다시 1등과 2등이 맞붙는 결선을 치뤄야만 한다.

따라서 천하람 변호사가 결선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책임당원 조직력이 약한 이준석계 지지자들이 안 의원에게 다시 투표한다는 보장은 없으며 아예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여의도에서는 결선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분석하며, 투표율이 높다면 안철수 의원이 유리하고 낮다면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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