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친명계 30명 대동
성남지청 앞 지지자·반대파 등 인파로 아수라장

[일간경기=정연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1월1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성남 F.C와 관련, 제3자 뇌물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수원 지검 성남지청 출석 조사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_
성남 F.C와 관련, 제3자 뇌물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월10일 수원 지검 성남지청 출석 조사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연무 기자)

이 대표는 “당당하게 정치 검찰에 맞서 이기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이 대표는 10시19분 께 수원지검 성남지청 정문에 도착했다.

이미 현장은 청사 앞 10차선 도로를 중심으로 “표적 수사를 중단하라”는 이대표 지지자들과 반“이재명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혼잡을 넘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경찰은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12개 중대 9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는 박홍근 원내대표등 지도부 인사들을 포함, 김남국 의원등 친명계의원 30여 명이 함께 했다.

10시 37분경 청사 입구에 도착한 이 대표는 조사에 앞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김대중 대통령 내란 음모 사건과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에 빗대며 “검찰 쿠데타”라고 규정지으며 검찰 출석에 앞서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었다. 

입장문에서 이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검찰 출석에 역사적 의미까지 부여했다.

입장 발표를 마친 이대표는 10시48분께 청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5∼2018년께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7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9월 13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아 두산건설, 네이버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며 직접 수사에 돌입,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와 공익 법인 희망살림(현 주빌리은행)의 상임이사를 역임한 제윤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불러 후원금 지급 경위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를 앞두고 과거 제3자 뇌물죄 판례를 모두 검토·분석하는 등 유죄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선 사건을 맡은 유민종 형사3부장이 참석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기업 관계자들의 진술과 증거물을 제시하며 기업 후원금 배경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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