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준비에 골몰
공직자 시야 넓히기 우선
다양한 정책 펴도록 지향
글로벌 이슈에 시각 넓혀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정의 강력한 혁신을 위해 경바시(경기도를 바꾸는 시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경기도정의 기존의 틀, 자신의 금기를 깨고 있는 셈이다.

김 지사는 최근 “공직자는 시야를 넓혀 다양한 정책을 폭넓게 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배춧속이 세상 전부인 줄 아는 배추벌레에서 벗어나야 국민의 이익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면서 경바시(경기도를 바꾸는 시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지사는 “‘경바시’는 단순히 좋은 분들 모셔서 훌륭한 강연을 듣는 자리로 그쳐서는 안되며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기존의 틀, 자신의 금기를 깨야 하며, 도지사인 저를 비롯해 경기도청 임직원 모두에게 변화의 자극을 주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15일 오후 경기도청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실국장, 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회경기 혁신포럼 ‘경바시(경기도를 바꾸는 시간)’이 열리고 있다. (사진=경기도)
지난해 12월15일 오후 경기도청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실국장, 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회경기 혁신포럼 ‘경바시(경기도를 바꾸는 시간)’이 열리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는 시대의 흐름을 면밀히 검토하고 탄소중립과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미래차 등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특별한 해법찾기에 나섰다.

반도체·기후변화·바이오·미래차 등 미래 신성장 산업의 최신 동향을 공부하고 정책에 반영하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뜻에 따라 마련된 경바시는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총 7번의 전문가 특강을 듣고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도는 조직개편안 시행과 맞물려 진행된 이번 경바시가 도지사와 전 직원이 함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서 도의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고민하는 뜨거운 토론의 장이 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반도체와 미래차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경기도에 대한 아낌없는 제안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먼저 전 세계 기후중립 달성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비영리 민간싱크탱크 아고라 에네르기벤데(Agora EW)의 클라우디오 바치안티(Claudio Baccianti) 유럽연합 지속가능금융 프로젝트 매니저와 염광희 한국 프로젝트 매니저는 2050년 기후중립 목표에 맞춰 발표한 ‘유럽 그린딜’을 소개하며 이에 대한 대응을 경기도에 주문했다.

특히 염광희 매니저는 “경기도 같은 경우는 제부도라든지 경제성 있는 풍력이 있다. 그리고 바이오매스나 폐기물을 활용해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면서 생각의 전환을 당부했다.

‘반도체산업 현황 및 정책 동향’에 대해 특강에 나선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경기도가 반도체산업 육성의 최적지로서 새로운 혁신의 진원지로 진화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이를 위해 “대기업과 수도권 특혜 등 반도체산업 지원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투자 인센티브와 규제완화, 인허가절차 간소화 등 글로벌 수준의 투자 지원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도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경기도 미래차 부품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한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연기관 시스템에서 미래차를 지원하려고 하면 안 된다. 민간에 있는 분들을 활용해서 같이 가는 게 낫다”면서 “민과 관이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하라는 얘기”라고 조언을 주기도 했다.

이런 강의와 제안들에 대한 경기도 직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해 12월22일 오전 경기도청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창수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지난해 12월22일 오전 경기도청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창수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조직개편을 언급하면서 “바이오산업과가 만들어지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고 질문하는가 하면 “신재생에너지나 기후변화와 관련된 산업들에 대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나간다면 엄청난 미래먹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설 조직의 일부 과장과 팀장을 공모나 희망을 통해 받아볼까 한다. 의욕적으로 그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 경기도가 역점을 두고 하려는 일에 대해 평소 많이 생각하고 보람을 느낄 직원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 시간인 지난 23일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직원 여러분께 고맙게 생각한다. 경바시가 각자 하고 있는 일과 도정을 몸에 익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시즌2, 시즌3에서도 좋은 주제를 다뤄 민선8기 경기도정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주요한 과제들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혁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바시에 참여한 경기도 직원들도 미래 신성장 산업에 대한 국내외 동향, 경기도의 현황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의 강연을 틀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 진행될 시즌2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보였다.

미래산업과의 한 관계자는 “미래차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업무에 매우 도움이 됐다”며 “급격한 변화가 있더라도 충분히 준비한다면 반드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전환을 준비하는 경기도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좋은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학기술과의 관계자도 “강연자의 정책 제언에 대해 깊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바이오산업 분야와 관련해 탁상공론으로 빠지지 않도록 바이오기업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는 부분과 이전 계획을 답습하지 않는 중장기계획 수립에 대한 의견에 공감했다”며 “바이오산업과의 신설에 따라 2023년에 최우선적으로 실행해야 할 과제 발굴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시즌2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경바시 시즌 1의 반응은 뜨거웠고 큰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새해에도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시즌2를 진행할 계획인데 공직자들에게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정책을 펼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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