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류중권 

 

톡 톡 
떨어지는
금빛 햇살 모아
여린 손 헤지도록 밤새 실을 잣고

여름 밤 풀벌레 소리에
소쩍새 아픈 울음 섞어
옷감을 짜
 
반딧불이 영롱한 빛깔로
쪽물을 들여
초롱초롱 별빛으로
수를 놓은 날개옷
 
차마 입지 못한 채
가슴 꼬옥 보듬고
토독 토독 
빗줄기
눈물이 된다

                                                  사진 류중권
                                                  사진 류중권

 

류중권 1955년 전북 익산에서 출생, 군산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숲속교실과 들꽃인성교실을 운영하며 들꽃과의 만남-대화-사귐-닮음의 어린이 인성지도 과정을 연구하고 실천한 공적으로 1911년 한국사도대상을 수상했으며, 들꽃들을 소재로 한 시로 한국 아동문예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와 한국아동문예작가회와 수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음.
저서로 시집-가막살나무, 시가 있는 수필집-들꽃숲에서 쓰는 편지, 임진강의 아이들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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