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민주당 구리시장 후보가 중부일보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SNS에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캡처=이형실 기자)
안승남 민주당 구리시장 후보가 중부일보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SNS에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캡처=이형실 기자)

[일간경기=이형실 기자] 전쟁터에선 진영의 사기 저하를 차단하기 위해 불리한 상황을 숨기는 게 지휘관의 역할이자 도리라는데..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 안승남 구리시장 후보는 오히려 자신의 불리한 처지를 드러내 놓고 유권자들에게 읍소하고 나서 '사람이 신중하지 못하고 깃털처럼 가볍다'고 지적.

한 언론사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간 실시한 ‘구리시장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백경현 후보 48.0%, 더불어민주당 안승남 후보 40.4%로 백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7.6% 앞선 것으로 23일 신문 지상에 발표.

이 조사가 발표되자마자 안 후보는 SNS를 통해 ‘안승남 패배’ ‘민주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승남-안 떨어지게 시민 여러분께서 지지해 주시고 유권자를 설득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평소 사용하던 ‘두손 모아’에다 ‘간절하게’를 덧붙여 호소.

이러한 문자를 접한 한 시민은 “시장이라는 사람이 청와대 게시판에 5번 등장, 비리 의혹으로 SBS 뉴스에 연이어 보도, 주민소환제 대상이 되는 등 동네를 뒤짚어 놨다”며 “시민의 자존심을 망가뜨린 것에도 불구하고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사람이 염치도 없다”고 야멸차게 한마디.

또 다른 시민은 “언론사가 발표한 여론조사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이전에 조사한 것인데 눈치가 뻔한 사람이 그것을 보고도 패배를 인정했다면 전의를 상실했거나 아니면 어떤 계략을 숨기고 있거나 둘 중에 하나”라며 “도망가는 건 패배한 것이 아니니 차라리 주상계(走上計)를 쓰는 게 어떨지”라고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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