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에 민주·국힘 총력
체급 키워온 정치인 김원기
'메가톤급 공직자' 김동근
강세창 무소속 출마 '변수'

[일간경기=조영욱 기자] 의정부시는 안병용 현 시장이 3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안 시장은 제5회 지방선거에서 김남성 전 도의원과 김문원 전 시장을, 제6회 지방선거에서 강세창 전 의정부시의원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김동근 전 경기도 부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안 시장의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됐지만, 지역 최초로 3선에 성공한 만큼 안 시장의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의정부시장 더불어민주당 김원기 후보,  국민의힘 김동근 후보, 무소속 강세창 후보.
왼쪽부터 의정부시장 더불어민주당 김원기 후보,  국민의힘 김동근 후보, 무소속 강세창 후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국민의힘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평도 있다. 의정부시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2.48%의 득표하며 윤 당선인의 득표율인 43%를 상회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지역 내 여론도 이제 국민의힘으로 무게가 쏠리지 않았겠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갑선거구 전 당협위원장을 역임한 강세창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시장 출마를 강행한 것에 있다. 강 후보가 선거기간 끝까지 완주할 지, 그리고 만약 완주한다면 지역 보수표를 얼마나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결국 남은 지방선거 기간동안 더불어민주당 측의 김원기 도의원과 국민의힘 측의 김동근 전 부지사의 선거운동, 그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강세창 후보의 활약여하에 따라 의정부시장 선거 자리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김원기 전 도의원이 후보로 선출됐다. 김원기 후보는 지난 1~2일 양일간 진행된 경선에서 권재형 예비후보와 장수봉 예비후보를 꺾고 의정부시장 후보로 낙점됐다.

김원기 후보는 경기도의회 제 8.9.10대 3선 도의원에 성공하면서 체급을 키워온 정치인이다.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맡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친 바 있으며, 도의원 재임 기간 동안 경기북부도의원협의회장을 맡아 경기북부분도와 관련해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맡은 바 있다.

열정적인 의정활동만큼이나 성과도 뚜렷해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합동청사 건축, 경기도청북부청사 평화광장 개장, 북부청사 앞 지하주차장 확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조례 제.개정 등 굵직한 의정활동 성과를 거두며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공약으로는 의정부시립박물관 건립, 최첨단 식물원 건립, 시민종합체육시설 확충, 미래도시 스마트시티 구축, 주한미군 공여지 활용 첨단 대기업 R&D 및 친환경서비스산업 유치, 8호선 의정부 연계 확정 및 민락2지구 역 신설 등을 내세웠다. 

김원기 후보는 "시민들을 섬기고 시민들과 함께 50만 시대를 여는 의정부시의 첫 시장이 되겠다"며 "저의 용기와 앞으로 주어질 모든 권한은 의정부시민 여러분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권력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김동근 전 부지사가 후보로 선출됐다. 김동근 후보는  지난달 29일 의정부시장 경선에서 임호석 예비후보와 구구회 예비후보를 제치고 의정부시장 후보로 낙점됐다.

김동근 후보는 의정부공고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35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후 의정부 부시장과 수원시 부시장, 경기도행정2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공직계에서는 승승장구했다. 다만 2018년에 치뤄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로 출마해 안병용 현 시장에게 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동근 후보는 승리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전에 안병용 현 시장에게 패했을 당시에는 문재인 정부 초기 때였으며, 당시 자유한국당은 끝없는 내홍으로 피폐해졌을 당시였다. 당 지지율에서 밀렸던 만큼이나 김동근 후보에게 불리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거꾸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전국적인 지지율이 국민의힘 측이 민주당보다 높은만큼 유리한 고점을 차지했다는 계산이다.

김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만큼 행정경험만큼은 자타공인하는 수준이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지녀 의정부지역 보수 세력을 후보 본인 중심으로 결집시키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시장 경선에 참여한 구구회 예비후보도 지난 1일 김동근 후보 중심으로 뭉칠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김동근 후보측은 보수층 결집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필승을 거둔다는 각오다.

김동근 후보 측의 공약으로는 장암수목원 조성, 미군 반환기지 디자인.IT 캠퍼스 조성, 경기북부 교육 1번지 도약, 온종일 아이 돌봄 체계 구축, 8호선 연장&GTX-C  조기 착공, 민락.고산.탑석역 순환트램 설치, 도봉차량기지 이전 후 테크노밸리 조성 등이다.

지역 토박이인 강세창 후보가 12일 선관위에 서류접수 후 13일 추천인 등록까지 끝내 무소속으로 나타났다. 강 후보는 그동안 개인 sns를 통해 본인의 경선 컷오프와 함께 경선이 불공정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특히 김성원(동두천.연천) 국회의원의 공천을 비판해 왔기에 무소속 출마를 통해 본인의 뜻을 관철한 것으로 보여진다.

강 후보는 지역 토박이로서 새누리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미래통합당 경기도당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미래통합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경기도당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회의원 선거와 의정부시장 선거를 치뤘다. 두 번 다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으나, 지역 내에서는 선이 굵은 인물이다.

강 후보의 공약은 시립 사이버대학 설립, 시립 무료요양원 설립, 도시공사 설립, 방과 후 자정까지 무료놀이방 운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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