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서기석
-아버지 기일에
본 적도 만난 기억도
지워져 버린 당신
처자식 남겨두고
먼 길을 떠나실 때
남모를 가슴앓이에
발걸음 떨어졌을까
흐르는 눈물방울
속으로 삭이다가
이름 석 자 남겨두고
박제된 영정사진
끝끝내 허수아비 혼
굽어보고 계시네
서기석 1972년 충남 공주 출생, 2016년 계간 『문예춘추』 시 부문 등단, 2019년 계간 『시조시학』 시조 부문 등단, 수원문학인상, 젊은 작가상 등 수상, 수원문인협회 회원, 열린시학회 회원, 희망의 시인세상 동인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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