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을 보내는 법
양선희
시월 그냥 보내기 섭섭해
다른 시월을 보러 가기로 했다.
저렇게 늙자!
시월과 맞장구치며
산에 들었다.
말에도 색이 들었다.
샛노랗게
새빨갛게
발밑에서
유쾌한 낙엽들
나, 바스락거린다. 시월에
양선희 60년 경남 함양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84년 방송작가활동 시작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나리오 ‘집으로 가는 길’ 당선됐다. 시집 일기를 구기다,그, 인연에 울다, 에세이집 엄마냄새, 힐링커피,커피비경, 장편소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 등이 있으며, 현재 원주에서 북카페 ‘봄날에 연애’와 함께하고 있다.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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