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어선 260척 피항 및 결박, 공사장 크레인 철수

태풍 상륙에 대비해 화성시 궁평항에서 선박을 옮기고 있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함에 따라 경기도 재난대책 당국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전 공무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19개 유관 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태풍대비 비상근무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는 오후 1시부터 비상근무 단계를 2단계로, 저녁께는 3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이미 재난 관련 부서 직원 등을 중심으로 휴가자 복귀를 명령한 상태다.

도청 과장급 간부 공무원 31명도 각 시·군 비상대책 상황실에 파견, 도와 협력체계를 유지 중이다.

도는 이번 태풍이 경기지역을 지나가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150∼200㎜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도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책회의를 열고 태풍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인명피해 예방과 현장점검을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23일 오전 8월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공무원의 책임”이라며 “비상시기에 비상한 대책을 강구해 사고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재난재해가 보통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 수해를 당해도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 낙하물 피해도 복잡한 골목에 사는 사람들이 피해는 입는다”며 이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어 수난사고를 줄이기 위해 익사자가 많이 발생하는 곳을 집중 관리하다보니 실제로 줄었다는 김진흥 행정2부지사의 보고를 전하면서 “문서로 지시하고 보고받을게 아니라 실제 현장을 찾아가 지시대로 되고 있는지 찾아내야 현장에서 경각심을 가질 것이다. 실국단위로 지휘라인이 잘 작동하는지 실질적 체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수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건 공무원의 잘못”이라며 “재난발생 지도 같은 걸 만들어서 연도별로 발생현황을 체크하고 근본적 대비책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 될 수 있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도는 태풍상륙에 따른 야외공연 자제 요청을 시군에 당부해 23일로 예정됐던 수원발레축제가 26일로 연기됐으며 24일 예정이던 부천 생활문화페스티벌은 실내공연으로 전환됐다.  

화성시는 북상 중인 태풍에 대비해 내수면에 있는 59척의 선박과 해수면에 있는 선박 200여 척을 모두 육상으로 옮겼다.국가어항, 지방어항 등 10개 어항을 보유한 화성시는 '수산시설 비상대책 상황실'을 가동해 운영하면서 태풍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나머지 선박은 바람과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배들끼리 단단히 결박시켰다.

항만 주변에서 공사중인 시설물에 대해서도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전곡항과 제부항에 각각 짓고 있는 수산물판매장 공사장의 가설벽이 바람에 쓰러질 것을 대비해 일부 가설벽은 제거했으며, 나머지는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설치했다.
또 공사장 크레인이 전도될 것을 우려해 모두 철수시키고, 공사장 주변에 쌓아둔 건축자재도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묶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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