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계양경찰서 계양산지구대 순경 김정미

지난 8월 인천 계양경찰서에서는 귀가하는 여성을 성폭행한 파렴치범을 검거하였다. 신속한 출동과 상황판단으로 다행스럽게도 검거하였지만 지금 이순간도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 아동, 노인, 심지어는 군대 후임까지 사회적 약자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성범죄 중 암수범죄(실제 발생했지만 신고하지 않아 경찰이 파악하지 못한 범죄)가 많은 건 사실이다. 
   
인천 계양경찰서에서는 성폭력전담 수사팀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여성 1인 업소, 범죄 취약지 인근 상가와 주민들을 상대로 성폭력 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홍보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현 정부가 성폭력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강력한 척결의지로 근절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범죄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국가에서 성범죄 예방, 검거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여야 하지만, 성범죄를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성범죄자가 접근할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밤길에서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걷지 않아야 하고, 휴대전화나 가방에 호루라기를 메달아 둔다. 휴대전화 단축키 0번이나 1번에 112를 입력해 두거나 스마트폰에 범죄예방 앱('늑대다', ‘세이프리턴’, ‘세이프택시’, ‘전자발찌’, ‘안전 귀가’등)을 설치해 둔다. 승강기(엘리베이터)에서는 수상한 사람이 타거나 따라올 경우 전화하는 척하며 타지 않고, 함께 탔을 경우 비상 버튼 옆에 선다. 택시를 탈 경우 차번호를 외워두고 지인에게 현재 위치 및 도착시간 등을 알리고 목적지의 경로를 자신이 제시한다. 기사가 권하는 음료수는 거절한다. 혼자 살 경우 택배 배송장소는 직장이나 학교로 지정한다. 집에서 받을 경우 경비실에 맡기도록 한다. 운전 중 수상한 자동차가 따라오는 느낌이 들면 즉시 가까운 상점이나 주유소로 피한다. 외진 곳에서 사고가 난 경우 내리지 말고 112나 보험회사에 신고한다. 지하주차장 등에서는 주변을 먼저 살피고 내린다. 성범죄 발생 시 무조건 숨길 것이 아닌, 우선 안전한 장소로 피한 후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경찰에 신고를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환경조성에 전력하고, 성폭력 발생이 우려되는 관할지역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성폭력 가해자를 끝까지 검거할 수 있도록 일원화된 전담수사팀을 구성 운영해야 할 것이며, 또한 성폭력 피해자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담활동과 사후관리를 위해서 지역사회전문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확립하고 성폭력전담 경찰관을 전담 수사 인력으로 확충하여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보호활동을 충실히 해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남일’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내 가족, 지인, 자기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예방 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성폭력을 비롯한 4대 사회악이 근절되고 국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국민안전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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