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중부경찰서 형사지원팀 경사 신명진

우리는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계층이 뚜렷이 구분되어 개인적인 소유에 집착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지극히 개인 중심적인 삶 속에서 자신과 타인 간 감정을 공유하고 보살펴 줄 시간은 없어 보인다.  

게다가 폭력적인 영화와 온라인 게임이 난무하는 생활환경 속에서 잔인함에 대해 무뎌지기까지 한다.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형제자매 없이 홀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증가하였고, 이러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사회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생긴 불만과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 낯설기만 하다.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최근 데이트 폭력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데이트 폭력은 쉽게 말해 연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언어?육체?정신?성적인 모든 폭력 행위를 일컫는다.  

경찰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 발생이 11년에는 6,775건, 12년에는 7,076건, 13년에는 6,598건에 이른다고 한다. 하루 평균 약 18~19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데이트 폭력은 단 1회성에 그치지 않으며 향후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일방적인 이별통보에 의한 폭행은 그 정도가 단순 폭행을 넘어서 살인에 까지 이를 수 있어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지난 8. 26. 인천 중구 소재 어느 아파트에서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다시 만나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한밤 중 주거지로 찾아가 잠을 자고 있던 여자친구와 그녀의 친구를 회칼로 수 차례 찌른 후 도주한 사건이 발생하였고, 가해자는 10시간 뒤 검거되었다. 
 
피해자가 새로운 이성을 만나 사랑을 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 고통의 시간만큼 가해자는 교도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하고자 자아와 가치관이 이미 형성된 모든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일일이 교육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데이트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랑하는데 있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절이 중요하다. 
 
이별을 통보하는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이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하고, 단호한 어조로 헤어짐의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사랑하는 마음을 접어야 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내 연인이라면 떠나보내도 다시 돌아올 것이며, 인연이 아니라면 붙잡고 있어도 언젠가는 떠날 것이니 배신한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미래를 위해서 놓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자.  

한때 아름다운 사랑이 범죄로 얼룩져 후회로 남지 않도록 서로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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