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야간 명소 선정…원도심에도 경관 사업 추진

인천지역 곳곳을 화려하게 수놓는 야간경관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지자체와 기관들이 잇따라 관련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는 도시경관 개선을 위해 미추홀대로 특화 거리 조성사업을 벌인다고 8일 밝혔다.


3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벌이는 이 사업은 미추홀대로 청학사거리∼청량터널 약 1㎞ 구간에 조명시설을 설치한다.

청학사거리에는 'I ♡ YEONSU'가 쓰인 대형 조형물이 들어서며, 미추홀대로 양방향 화단은 시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조명시설로 꾸민다.

특히 청량터널에는 무지개색 조명으로 야간경관이 조성돼 이곳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은 무지개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터널 벽면은 태양광 충전식 조명이, 청능교차로 인접 외벽은 은하수 별빛 모양의 조명이 주변을 아름답게 꾸민다.
연수구 관계자는 "최근 야간경관을 조성한 구청 건물은 지역 명소가 됐다"며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이 야간에 따뜻한 느낌으로 조성돼 환영을 받는 것 같다. 이번 사업도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컨벤션 시설인 송도컨벤시아 2단계 조성사업 완공에 맞춰 총 18억5000만원을 투입해 경관조명 시설을 구축기로 했다.

내년 7월께 이 시설이 완료되면 송도컨벤시아는 화려한 야간경관을 갖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인천시의 '빛이 아름다운 국제도시 인천 만들기' 사업도 한창이다.

이 사업은 인천지역 10대 야간 명소를 선정하고 '야간경관 구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10대 야간 명소는 선정 중이며 다음 달 공식 발표된다.

인천지역에는 이처럼 야간경관 덕에 명소로 자리매김한 곳이 여럿이다.

최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내 성화봉송이 시작된 국내 최장(21.38㎞) 교량 인천대교는 수려한 야간경관으로 시민과 사진가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인천대교의 주탑(높이 230.5m)에 설치된 조명은 야간에 시시각각 색이 변하며 밤하늘을 밝혀 인근 인천국제공항의 명물로 널리 알려졌다.

경인 아라뱃길에 놓인 16개 교량에도 아름다운 야간경관이 조성돼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천교(길이 533m, 폭 33.5m)와 계양대교(길이 990m, 폭 24.9m)의 야간경관은 낙조와 어우러지며 화려한 밤을 연출한다.

시천교와 목상교 사이에 있는 국내 최대규모 인공폭포인 '아라폭포'와 뱃길 전망대 '아라마루'도 야간경관이 낮보다 아름답다.

서구에 거주하는 주민 A(32·여)씨는 "밤에 되면 으슥해지는 다른 다리와 다르게 아라뱃길 교량에는 예쁜 조명이 들어와 주민들이 산책을 즐겨한다"라며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고 뱃길을 따라 야경을 구경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명소를 만드는 야간경관 롤모델을 선보이고자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상지는 현재 소래포구, 개항장, 수봉공원 등 원도심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며 "원도심과 신도심 모두 밤에 아름다운 경관을 갖추게 되면 지역이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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