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청 일자리창출과 주무관 김희경

현대사회는 산업화와 기술발전 등으로 일자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으로 ‘일자리창출’은 단연 화두가 되고, 정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고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예전에 우리에게 익숙했던 버스안내원이나 전화교환원은 한창 인기가 있던 직업이었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하지만, 기술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다. 홈쇼핑호스트나 웹디자이너, 웨딩플래너 등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직업들이 어느새 우리생활에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존재했던 것 같은 직업이 됐다. 

이렇듯 많은 무형의 직업들은 유형의 생물체와 같이 생성·발전·소멸의 단계를 거친다.

며칠 전 뉴스기사에서 카카오톡으로 연계한 주식주문 연동서비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카카오톡과 연결된 증권플러스 앱을 통해 주식거래를 하고, 종목정보·시황·증권방송 등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기사였다.

또한 카카오톡 스토리 친구들과 관심종목을 공유하고 앱을 통해 종목을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증권딜러’가 비인기 직업군으로 가는 시초가 아닌가 조심스레 점쳐본다.

금융권은 이미 경기침체를 이유로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었는데, 이러한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소셜네트워크의 발전으로 더욱 많은 일자리가 감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사라져가는 일자리를 아쉬워하지 말고, 창직을 해야 한다.

‘창직’이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로 관심있는 분야에서 창조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고, 이를 시장에 확산·보급하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최근 창직의 대표적 예로 사이버장의사, 이혼플래너 등을 들 수 있다.

사이버장의사란 한 개인의 죽음 이후 그가 사용했던 SNS 및 다양한 인터넷 활동에 대하여 정리를 하여주는 직업을 말하며, 인간의 수명연장과 더불어 이혼을 새로운 출발이라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웨딩플래너 못지않게 이혼플래너가 뜨고 있다.

창직으로 성공한 사례를 보면 전 카카오톡 전략고문이었던 기업인 박용후씨를 들 수 있다.

필자는 얼마 전 수원포럼에서 박용후 씨의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강의를 인상 깊게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케팅전문가’라는 직업군을 ‘관점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창직하고 각 기업에서 관점을 디자인해주는 일을 하면서 한달에 무려 16번이나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고, 사물과 소통하고 생각하다보면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갈 수 있으며, 자신을 다른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직업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인의 예시로 창직의 개념이 더 어렵게 다가왔다면, 필자가 경험한 창직의 예를 들어볼까 한다.

몇 달 전 동네에 ‘영어태권도 학원’이 문을 열었다. 태권도를 배우는데 수업을 영어로 한다는 것이다. 남자아이라면 한번쯤은 접해 볼 만한 스포츠인 태권도에 영어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수업이라 관심이 갔다. 역시나 교육열 높은 동네 엄마들이 너도나도 등록을 하고 학원은 어느새 북새통을 이루었다.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태권도와 영어(잉글리쉬)를 같이 접목하여 ‘태글리쉬 사범’이라는 창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처럼 『창직』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가진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열린 사고의 관점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으며, 그의 선봉에 서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일자리는 구직이 아닌, 새로운 일자리 ‘창직’을 창출하고 발전시켜 국가 더 나아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해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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