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오산시장이 평소 틈틈이 써왔던 시들 중 5편을 지난 4월 한국농민문학회에 출품해 제61회 농민문학 신인상을 받았다.농민문학 신인상을 받은 곽상욱 시장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저는 아버지가 일찍 하늘에 가셔서 외가 식구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어릴적 방학만 되면 외가댁에 가서 지내곤 했습니다. 외가댁 뒷동산에는 대나무 숲이 있었는데 새를 잡겠다고 대나무 숲을 헤매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나를 키워준 대나무 숲만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엄마 품에 안기는 것 같습니다" 곽 시장은 "부끄럽지만 출품했던 5편의 시 중 외
내는 내가 생각해도 요즘 참 바쁘게 산다. 혹자들은 직장 출근도 안 하면서 뭐가 그리 바쁘냐고 빈정대기도 하지만.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내 사는 용인으로 서울로 학교로 스터디그룹으로 정신없이 돌아친다. 그러다가 수요일 저녁이면 평생교육원 강의를 마치고, 시골고향 여주로 어머니를 뵈러 내려온다. 금요일까지 조용히 독서도 하고, 서예공부도 하다가 싫증나면 기타도 쳐본다. 시골에 요일을 정해 내려오는 것은 어머니의 밥상 때문이기도 하다. 평소 혼자 계시면 반찬을 거의 안 해 드시다가, 자식 놈이라도 오면 반찬의 가짓수가 틀려진다. 내도 엄마 손맛이 좋다지만, 당신에게도 넉넉한 밥상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철에 맞는 텃밭 가꾸기도 중요일과다. 2주전에 뿌려 논 상추와 아욱이 서로 비집고 올라오는 모습들이 꼭
우리 어머님은 올해 81세이시다. 강원도 산골의 횡성에서 4남매의 둘째로 태어나시었고, 6.25전쟁 때에 정(鄭)씨 집성촌인 평창의 ‘골미’라는 동네로 이주하셨다. 그 산골의 뒷산 등성에는, 나도 어릴 적에 외가댁에 갔을 때 올라가봤던, 큰 바위 굴이 우거진 숲속에 지금도 있는데, 아직도 그 굴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시곤 한다. 전쟁이 한창이던 때 손위 외삼촌이 북한군의 잡역꾼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그 굴에 숨어 지내셨다 한다. 외할머니랑 어머니가 매일 끼니 배달의 중책을 수행하여 북한군이 물러갈 때까지 용케 끌려가지 않으셨다고 한다. 또 한 이야기는, 지금은 황당하게 들리는 호랑이에게 혼쭐나셨다는 것이다. 동네 언니들이랑 몇 명이 봄나물을 뜯으러 뒷산으로 가셨단다. 나물이 있는 곳을 뒤지며 계속 산을 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