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아침 허형만 세월의 머언 길목을 돌아 한 줄기 빛나는 등불을 밝힌 우리의 사랑은 어디쯤 오고 있는가. 아직은 햇살도 떨리는 1월의 아침 뜨락의 풀뿌리는 찬바람에 숨을 죽이고 저 푸른 하늘엔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살아갈수록 사람이 그리웁고 사람이 그리울수록 더욱 외로워지는 우리네 겨울의 가슴, 나처럼 가난한 자 냉수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깨끗해진 두 눈으로 신앙 같은 무등이나 마주하지만 나보다 가난한 자는 오히려 이 아침 하느님을 만나보겠구나. 오늘은 무등산 허리에 눈빛이 고와 춘설차 새 잎 돋는 소리로 귀가 시린 1월
사랑론論 허형만 사랑이란 생각의 분량이다. 출렁이되 넘치지 않는 생각의 바다.눈부신 생각의 산맥. 슬플 때 한없이 깊어지는 생각의 우물. 행복할 땐 꽃잎처럼 전율하는 생각의 나무. 사랑이란 비어있는 영혼을채우는 것이다. 오늘도 저물녘 창가에 앉아 새 별을 기다리는 사람아. 새 별이 반짝이면 조용히 꿈꾸는 사람아. 허형만 1945년 전남 순천 출생. 1973년 '월간문학'(시), 1978년 '아동문예'(동시) 등단. 시집 '황홀' '바람칼' '음성' 등. 중국어 시집 許炯万詩賞析', 일본어 시집 '耳な葬る'. 이론서 '영랑 김윤식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