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바위에 백구가 산다
2020-10-30 일간경기
독바위에 백구가 산다
나숙자
자유는 개뿔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납작 엎드려 슬슬 긴다
등산객이
떨어뜨린 전 부스러기라도
주워 먹어야한다
하루라도 더 버티려면
오래 길들여진 습관은
버려선 안 된다
우선 살아야한다
나는 버려진 개다
이천십구년
그리고 시월
나숙자 51년 전남 나주 출생. 1992년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이사, 녹색문학상 추천위원. 시집 '작은 자유를 위하여' 외, 여덟 문인 그림전 수상, 영랑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