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의회, ‘영어체험센터’ 운영 조례안 처리 보류

구의회, 심도 있는 논의 거치기로... 구, “전문 업체 참여 위해 기회 줘야”

2019-03-14     김종환 기자

 

인천 ‘연수구영어체험센터’ 운영 조례안 처리가 연수구의회 상임위에서 보류되면서 센터 운영과 관련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연수구영어체험센터’ 운영 조례안 처리가 연수구의회 해당 상임위에서 보류되면서 센터 운영과 관련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은 연수구영어체험센터 전경. <사진 = 김종환 기자>

 

14일 연수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 자치도시위원회를 열어 ‘연수구 영어체험센터 설치 및 관리 운영 조례안’을 다룬 끝에 만장일치로 처리를 보류했다. 조례안에 대해 좀 더 면밀한 검토와 의원들 간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서다. 또 집행부에 좀 더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전날 지역 내 주민들이 의회를 방문해 의원들을 만나 청원서를 전달하고 영리단체 위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도 보류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는 구민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의회에 ‘영어체험센터 설치 및 관리 운영 조례안’을 상정했다. 조례안에는 ‘영어체험센터’를 법인 또는 단체나 개인에게 관리 및 운영을 위탁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두고 의원들은 기부 받은 시설에 순수 구비 11억 원을 들여 인테리어도 모자라 연 6억여 원이 넘는 운영비를 지원하는데 영리단체에 위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의원들은 “영리단체에 위탁할 것 같으면 당초에 인테리어 비용이나 운영비를 지원해줄 필요가 없지 않았느냐”며 “비영리단체에 위탁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도 조만간 구의회에 ‘영어체험센터의 바른 운영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이나 영리법인에 위탁이 될 경우 수익 추구의 도구로 고가의 교육비를 책정하거나 반대로 낮춰진 교육비만큼 부실한 교육이 제공되는 곳에 구민의 혈세가 지출돼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구 관계자는 “부결이 아니고 보류가 된 만큼 의회에서 다시 다룰 것”이라며 “다만 구는 꼭 영리단체를 고집하는 게 아니고 전문성을 갖춘 업체의 참여를 위해 선택의 폭을 넓히자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