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인천 아시안게임 ‘비상’

40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2014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후진국병인 ‘말라리아’ 발생이 속출해 보건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일 현재 인천지역에는 28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병한 상태다. 더욱이 인천은 동남아 국가 선수들과 아시아조직위관계자, 관광객 등 수많은 방문객이 예상되는 가운데 말라리아 매개체인 모기 방역대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일명 학질모기라 불리는 중국 얼룩날개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기고, 현재 말라리아 백신은 없는 상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 이후 사라졌던 삼일열 말라리아가 1993년 휴전선 지역 현역군인에서 발생이후 경기 북부지에 근무하는 장병들과 주민들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돼 1998~2000년 연간 약 4천명 환자가 발생했다. 

말라리아 모기는 일반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유행하는데, 특히 장마가 끝난 직후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맞춰, 장마가 끝나는 7월 중하순부터는 집중 방역이 요구된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시의 경우 경기장 주변, 선수촌아파트와 관광객이 묵는 호텔주변에 집중 방역을 실시해 외국인들에게 삼일열 말라리아로 국가 위신을 떨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말라리아는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위험지역 야외활동시간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하고, 식약청에 허가받은 모기 기피제를 사용, 모기의 주 활동시간인 밤 8시 이후부터 새벽시간까지는 야간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인천지역의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는 총 84명이고, 지역별로는 강화군 31명, 서구 11명, 부평구 11명, 남구 6명, 연수구 5명, 중구 3명, 옹진군 2명, 남동구1명 등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나 타 시?도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한 횟수를 분석해 인천 9개 군?구를 말라리아 주의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험지역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화군으로 강화읍 교동면, 길상면, 내가면, 삼산면 등 14곳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중구가 12곳으로 두 번째로 위험지역이 많았으며 서구(9곳), 옹진군(3곳), 남구(3곳), 연수구(2곳), 부평구(2곳), 계양구(1곳), 동구(1곳)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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