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한 공헌과 희생을 온 국민이 되새겨 보자는 취지로 제정된 달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사회에서나 위국헌신 정신은 가장 존엄한 가치로 인식되어 왔다. 나라마다 역사적 환경에 따라 나름대로 국가보훈제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되살려 국민화합과 단결의 구심점으로 삼아 나가고자 함일 것이다. 오늘날 선진국가들이 하나같이 보훈제도를 잘 갖추고 있는 것도 바로 보훈정신이 국가공동체를 유지·발전하게 하고 역사를 개척하는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권상실과 국토분단이라는 특수한 역사적 배경을 지닌 탓에 이러한 위국헌신 정신이 그 어느 국가보다도 소중하다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9세기 말 우리는 국제정세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고, 조국광복 후에도 6.25전쟁으로 국토가 분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빼앗긴 국권을 회복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으며, 그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기쁨도 잠시, 곧 나라가 분단되는 슬픔이 다시 우리에게 찾아왔다.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신 많은 분들의 피와 땀이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가족을 보지 못한 세월 또한 60년이 넘는 긴 시간이 흘러버렸다. 우리의 많은 문화재를 빼았겼고, 귀중한 문화재들도 많이 사라졌다.

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건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애국정신과 국민 단결, 국민화합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 1950년을 떠올려보자. 전쟁의 폐허에서 폭격으로 인해 땔감으로 쓸 나무조차 없었던 시절. 포대기에 아이를 안고 피난을 가던 아낙네들, 외국인을 처음 보고 겁에 질린 소년, 그들에게 전해진 과자와 초콜릿.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자유와 안보는 60년이 휠씬 지난 한국전쟁, 그 비극의 역사 위에 어렵게 세워진 귀중한 결실이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번영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들의 값진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되며, 은혜에 보답하여 더 나은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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