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문화운영시설 넘어 디지털 중심 시스템 전환
디지털 도슨트 운영, 실감 콘텐츠 영상 제작 주력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임인년(2022년) 올해를 ‘디지털 놀이터 박물관’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했다. 

2020년에 전시실 리뉴얼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기도박물관이 건립 26주년을 맞는 올해부터 단순한 문화시설 운영을 넘어 디지털 중심 새로운 시스템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도슨트 운영, 실감콘텐츠 영상 제작 및 체험존 운영, 스마트박물관 문화해설사 앱 개발, 소장자료 메타아카이브 구축 등을 본격 추진해 그동안의 ‘경기도 바로 알기’ 사업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박물관은 2022년에 디지털 놀이터 박물관으로 대전환을 이룰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온택트 시대를 맞아 앞으로 박물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 공인되었으므로 이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상반기 중 계획한 디지털화작업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는 우선 전시실에서 디지털 전시관람 및 전시해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로비에서 박물관이 제공하는 기기 및 개인 휴대폰을 통해 체감형 스토리텔링 앱 기반의 전시투어를 진행할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는 게임형 전시안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물관은 각 상설전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AR콘텐츠를 개발해 관람객의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경기도박물관이 다수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초상화 코너에서는 초상화의 주인공인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등이 살아있는 캐릭터로서 그림 속에서 걸어 나와 디지털 도슨트가 돼 관람객에게 자신의 생애와 예술작품을 직접 소개하며 관람객의 질문에 대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디지털 도슨트는 7월부터 경기도박물관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약 5만7500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7개 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 합계에서 88%에 해당한다. 경기도박물관은 그동안 소장품의 특징 및 이미지를 개별카드로 만드는 등록작업을 진행해 소장품의 60%인 3만5000여 점을 표준유물관리시스템에 등록해왔다.

이에 경기도박물관은 소장품의 다양한 디지털 정보를 구축해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소장자료 메타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10개년 계획으로 본격 진행할 예정으로, 그 첫 작업으로서 고화질 사진촬영, 3D 스캔촬영, 관련정보 계열화 등 소장품 정보의 고도화 작업에 착수한다.

경기도박물관은 올해 ‘경기도 바로 알기’ 핵심과제에 맞추어 경기도의 역사, 문화, 예술, 그리고 지역적, 지리적 특수성을 탐구하는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우리 사회가 다양화, 다각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그동안의 혈연중심 전시·교육에서 벗어나 지리환경과 인간사회의 관계 및 문화다양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4월에 열리는 '경기근대역사문화 특별전'은 경기도 일제문화잔재청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구입한 유물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회로서 일본 제국주의가 경기도에 남긴 폭력성․계급성․배타성․폐쇄성 등의 흔적을 제시하고 이에 저항해 비폭력․평화․민주․연대의 인류정신을 구현한 사례를 유물과 함께 내보임으로써 경기도의 역사문화 이해를 통한 공동체의식 함양과 인류애를 고양할 계획이다. 특히 백 년 전 이 땅에서 살았던 사람들 중 친일의 길과 독립운동의 길을 각각 선택했던 이들의 삶을 유물과 기록으로 조망한다. 

 9월에 개최하는 '분원 백자 특별전'은 경기도자박물관과 공동개최하는 전시로서, 경기도 광주 관요에서 최근까지 발굴조사한 성과를 종합하고, 경기도박물관 소장 명품도자와 그간 과학적 분석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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