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은 뜨겁다
나숙자
첫눈이라고 한다
가볍디 가벼운 몸짓이다
약속도 하지 않았다
살며시 대지를 향해 내려온다
춤꾼이다 분명
저 끼를 어이할 꺼나
벌써 키스를 하고 있는걸 봐
누구도 못 말려
밤이며 알몸으로 속살을 태우고
낮이면 저리 춤으로
속살을 달구는 것 좀 봐
첫눈이 아닐게야 정녕
사랑의 불덩이였던 게야
온몸이 다 녹아내리는 것 좀 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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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숙자 국제펜한국본부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이사, 영랑문학상. 전 논술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