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임옥순


 바람이 옷깃을 스쳐도 
 귓불이  발갛게 물듭니다.
 행여 오시는 가
 임의 숨소리

 달가닥 달가닥
 춘삼월 꽃샘바람
 소맷부리 가득 채워도 
 가슴이 콩콩 뜁니다.
 행여 오시는 가
 임의 말굽소리

 창문 활짝 방안 살림 요리조리
 갈무리해 둔 초록색 한복 입고
 방울꽃 제비꽃 꽃꽂이를 하면
 살며시 빗장 열고 다가오는
 임의 숨결 
 봄이 오는 소리 

                       화가 김대원.
                       화가 김대원.

 

 

 

 

 

 

 

임옥순 1952년 경기도 화성시 출생, '아동문예' 동화, '수필과 비평' 수필등단, 창작동화집 '아프면서 크는 아이' '금동바위 소년의 꿈' 외 3권, 장편동화집 '칠공주집 칠순이' '휠체어를 타고 온 엄마' 외 5권, 수필집 '나는 가을이면 집시가 된다' '내려놓기 연습', 신앙간증집 '나를 만나주신 하나님', 세계동화문학상, 수원문인협회 이사, 어린이문화진흥회 이사, 한국현대작가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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