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방송토론회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윤석열·홍준표 예비 후보가 집중 공격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9월23일 강서구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대선 경선 후보들의 방송토론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이 9월23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대선 경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제2차 방송토론회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9월23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대선 경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제2차 방송토론회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아직도 조국과 썸타고 있다' 공세받아

먼저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게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홍 후보에게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나토 방식의 핵 공유를 요구하고 또 미국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 비확산 체제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는 “독일의 슈미트 수상이 미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달라고 했다. 미국이 거절했다. 그러자 프랑스와 영국처럼 우리도 핵개발하겠다하자 나토의 5개국이 전술핵을 재배치했다. 그래서 핵단추를 공유했다. 이게 나토식 핵 공유다"며 "나토식 핵 공급을 해주지 않으면 우리도 핵 개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 후보에게 “전술핵하고 전략핵하고 구분을 못하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최재형 후보는 홍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의 실책 중에서 가장 잘못한 것을 한 가지만 꼽으라면 어떤 것을”이라는 선 질문을 했다.

홍 후보가 “경제 정책이라고 본다”라고 답하자 “일리가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법치를 무너뜨린거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정책을 추진한다해도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가 말씀하시는 거 보면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지나치게 법의 범위를 넘는 말씀을 하신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후보와 닮았다”고 공격했다.

홍 후보가 지난 첫 TV토론회 후 곤혹을 치룬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썸' 공격도 다시 나왔다.

하태경 후보는 “조국과 썸타고 있는게 또 있더라. 홍 후보가 8월14일 공약을 했다.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겠다고 했다. 검찰 수사권 폐지하고 보완 수사를 하게 하자, 근데 이게 조국의 검수완박이랑 똑같다”고 비난했다.

홍 후보는 “선진국 시대 들어가면 검찰 수사권은 공소 유지권으로 다 전환이 된다. 경찰의 국가수사본부를 독립시켜가지고 한국의 FBI로 만들고 전 수사권을 거기에 주자는 거다. 검찰의 수사권은 보완 수사권만 주자는 거다”고 소명했다.

△윤석열…정책 베끼기 많다 '카피 닌자'인가 공격받아

하태경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을 허물어뜨리는 발언을 많이 한다. '인터넷 매체 이용하지 말고 메이저 언론을 통해 나를 공격하라'고 했다”며 “매체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불공정한 생각이다”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인터넷 매체를 비하한 게 아니라 정치 공작을 하는 그런 매체들을 사용하지 말라. 나쁜 데 쓰지 말라는 뜻이었다. 오해에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터넷 매체에 대해 사과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태경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 황교안 후보가 4·15 총선 부정 선거 가능성을 물으니까, (윤 후보가) 네. 의문이 있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부분을 짚으며 “우리당 전체가 부정 선거 음모론을 쫓아가는 정당으로 치부됐다”고 성토했다.

윤 후보는 “황교안 후보가 동의를 구하는 말을 해서 나도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지 않느냐.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원희룡 후보는 “소상공인 또는 코로나 회생 공약에서 제 공약이 제일 완벽한 거 같아서 고스란히 갖다 쓰신거 같다”고 비난했다.

윤 후보는 “전문가들과 연구를 많이 했다. 다만 원희룡 지사의 정책도 배울 점이 많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원희룡 후보는 다시 “갖다 쓰는 건 좋다. 근데 그 때문에 별명이 하나 새로 붙었다. 카피 닌자라고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다"라고 윤 후보를 비꼬았다.

유승민 후보는 먼저 윤 후보의 말실수에 대해 짚었다.

윤 후보가 “인문학에 대해서 대학 4학년 대학원까지 인문학 공부를 할 필요 없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고 “인문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어서 “(윤 후보가) 군에 의무 복무를 다녀온 우리 병사들한테 주택 청약에 가점을 주는 공약을 발표했다. 제 공약하고 똑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윤 후보는 “누구를 보고 베낀 것이 아니다. 우리 전문가 그룹이 군대를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일일이 인터뷰를 해서 모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승민 후보는 “그 인터뷰 결과를 달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또 “미국 선거에서는 공약표절은 심각한 문제다”라며 윤 후보가 정책 베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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