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분향소 설치‥ 여야 당대표, 대권 주자들 앞다퉈 방문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벼랑끝 현장의 목소리 들어달라"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본인이 살던 원룸을 빼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인생을 마감한  맥주집 사장의 비극적인 사연이 정치권을 움직였다.

9월17일 국회 인근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생활고를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인들을 기리기 위해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사진=홍정윤 기자)
9월17일 국회 인근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생활고를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인들을 기리기 위해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사진=홍정윤 기자)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위원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자영업자가 22명에 이른다”며 고인들을 기리기 위해 9월17일 국회 인근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합동분향소 설치가 국민적 공감을 얻은 것은 9월12일 경영악화 속에 직원들의 월급은 다 지불하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달리한 마포 맥주집 사장의 사연이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위원회 관계자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까지 마음 고생했다”라며 ‘국회로부터 100m 이내 지역은 집회 금지 지역이며 분향소 설치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경찰의 판단 때문이었다"며 "(몇몇의 정치권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설치 못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분향소를 설치한 것은 정치인들이 왔다 갔다 하는 이벤트를 위해 설치한 것이 아니다”라며 “자영업자들의 단톡방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 온다”라며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국회 인근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국회 인근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들의 목소리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윤호중 원내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각 당 핵심들과  대선 예비 주자들이 앞다퉈 분향했다.

정치권 인사들을 맞이한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원래 이렇게 작은 분향소는 장치인들이 잘 안온다”며 “평소에도 (자영업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분향소를 설치하기까지 정의당분들과 국민의힘 원희룡(대선 예비후보)씨가 수고 많이 했다. 감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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