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향기를 맡으며

                                     

                                             이재철

작은 숲속 바람결 따라 불어오는 봄의 소리에
연보라빛 꽃잎이 화사하게 웃고 있다.
파아란  하늘이 눈이 부시도록 그리워
푸르른 신록에서도 그렇게 몽글몽글 피어났는가 보다.

산골 마을에 퍼져 나가는 그윽하고 감미로운 내음은
고향 동구 밖에서 들려오는 어릴 적 친구들의 그리움.
무지개 꿈을 담아 소중하게 간직한 기억의 단편들.
오월의 찬란한 추억들을 모아모아 온 세상에 펼쳐 가는가 보다.

짙은 녹색 잎들 사이에 원추꽃 차례로 미소 지음은
태초부터 간직한 젊은 날들의 화려한 나들이.
향기롭고 아름다운 꿈들을 음미하는 신록의 메아리.
오늘도 사랑을 밝히며 묵묵히 둥글둥글 살아가는가 보다.

짙푸른 생명으로 다가오는 오월에
라일락 꽃망울처럼 영혼을 일깨우며 
봄을 장식하는 그윽한 향기로 남고 싶다.

                               사진 인송.        
                               사진 인송.        

 

                          


 

 

 

 

이재철 1961년 경기 문산출생. 공주교대 졸업, 문학광장 등단. 황금찬문학상, 31운동 100주년 문학상, 오늘신문 문학상 수상, (사)나라사랑 교육연구회 수석부회장, 참사랑 스승상, 시집 별과 달과 나무와 숲, 공저 동인지'삶' '한국문학 대표시선'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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