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인근 야적된 대형폐기물서 자연발화 추정
군 "대형폐기물 처리비 예산부족으로 제때 처리못해"

[일간경기=이영일 기자] 양평군이 운영하고 있는 쓰레기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6월에 이어 두 번째 화재다.

지난 7월5일 오후 7시30분께 양평 무왕위생매립장 매립지내 대형폐기물 야적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잔불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양평소방서) 
지난 7월5일 오후 7시30분께 양평 무왕위생매립장 매립지내 대형폐기물 야적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잔불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양평소방서) 

지난 7월5일 오후 7시30분께 무왕위생매립장 매립지내 대형폐기물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매립장 직원이 순찰도중 화재를 발견했다. 소방서는 소방차량 7대 등을 동원 6일 오전 3시께 1차 불길을 잡고, 2차 예방적 진화를 위해 7일 오전까지 쓰레기더미를 뒤집어 가면서 물을 살포해 잔불정리를 마쳤다.

소방서는 화재원인에 대해 야적장 쓰레기더미 속에서 메탄가스와 특정 유기미생물의 화학작용에 의한 자연발화로 추정하고 있다. 쓰레기더미를 쌓아두면 그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열이 발생, 내부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자연발화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쓰레기매립장의 화재는 지난 6월9일 오후 3시에도 매트리스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 약 6톤의 적재된 매트리스를 태우고 진화됐다. 당시 매트리스가 타면서 나오는 유독성 연기가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어 이에 놀란 주민민원이 이어 지기도 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화재가 발생해, 매트리스 속에 있던 건전지 등에 의한 자연발화 가능성 등의 추정 뿐,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쓰레기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18년부터 매립장에 대형폐기물을 매립하지 못하게 되면서, 매립지 인근에 수거해온 의자. 가구, 쇼파, 매트리스 등 대형 폐기물을 제때에 배출을 못하고 수백 톤씩 야적해 오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에 대해 양평군 매립장 관계자는 “대형폐기물 처리비용이 톤당 25만원 가량 들어가는 관계로 예산이 부족해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고 야적해 놓을 수밖에 없다”면서 “야적환경 개선을 위해 야적장 바닥을 세멘트 포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화재에 대해 주민들은 “매립장이 산속에 위치해 있어 화재가 장마철에 나서 다행이지, 만약 가을에 났다면 큰일날뻔 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예산을 세원 야적장을 제대로 설치하던지, 아니면 제때에 반출해서 다시는 화재가 재발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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