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관제시스템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약속 지키는 구청장, 신뢰 가는 구청장 될터"

- 미추홀구청장으로 취임한지 3년째다. 소감 부탁드린다.

남구에서 미추홀구로 구 명칭이 바뀌면서 초대 미추홀구청장으로 취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흘렀다.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시간이 빠른 것이 아니라, 미추홀구 전체가 바쁘게 지냈다는 생각이다.

여전히 의욕과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넘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현장을 뛰고 싶다. 끝나는 날까지 그렇게 일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1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1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 ‘골목’하면 늘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을 따라다니는 단어가 됐다. 여전히 골목은 중요한 핵심 키워드인가?

민선7기가 시작된 2018년부터 저는 늘 ‘골목’을 강조해왔다.

주민들의 삶의 현장인 골목이야 말로 복지와 경제정책의 시작점이자 종결점입니다. 미추홀구 전체에 혈맥처럼 흐르는 골목이 살아야 도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민선7기 모든 정책 핵심 키워드를 골목으로 선정해 현장 중심 행정을 실행하고 있다.

폐기물 무단투기를 근절하고 청결하고 산뜻한 골목을 주민들과 함께 만든 것이나, 깨끗한 골목을 만들기 위해 골목실버클린단을 구성한 것, CCTV를 늘리고 범죄예방 시설물과 고효율 LED램프를 설치하는 것 역시 융복합적인 골목 정책 모습이다.

골목은 주민 삶의 길이자 생활 그 자체인 만큼 주민들이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성과 노약자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별빛골목’을 위해 골목기획단을 구성하고 주민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는 사업 역시 순조롭게 추진됐다.

- 그동안 성과라고 하면 어떤 것을 꼽고 싶은가?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구정 철학 핵심 키워드는 ‘골목’입니다. 이 골목과 이어지면서 그만큼 중요한 키워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공유’다.

우리가 겪고 있는 적잖은 사회문제들을 공유경제 개념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고질적인 주차문제 해결이다.

과거부터 행해진 난개발과 승용차 보유 증가로 인해 무분별한 불법주차가 이뤄지고 사회문제와 주민갈등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우선 학교 공간을 개방시켰다. ‘미추홀 열린 학교사업’을 통해 여러 학교들이 동네의 주차장 역할을 하게 됐다.

주차 문제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성과는 미추홀구는 IoT기술과 블록체인 기반 공유경제를 활용해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IoT 기반 이기종 통합 스마트 주차관제시스템은 미추홀구에서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했다.

주민참여예산사업인 ‘수인선 유휴부지 도시숲길 조성사업’ 역시 ‘수인선 바람길 숲’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문화·휴식 공간으로 탈바꿈, 도심 한가운데 주민참여형 녹색복지 공간을 조성이라는 주민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다.

이런 성과들이 모여 2021년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최우수상, 2020년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2020년 지방정부 우수정책 경진대회 최우수상, 2020년 인천시 국정시책 합동평가 우수기관 선정 등 대외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 복지문제는 미추홀구 역시 큰 숙제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성과를 돌아보다면

미추홀구는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복지통장과 자원봉사자, 수도가스검침원, 집배원 등 골목을 누비는 주민 밀착직종의 종사자분들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해 복지위기가구를 집중 발굴하고 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 역할은 이미 많은 사례에서 그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복지그물망에 비켜난 분들이나 미처 발견하지 못한 위기가구를 발굴하는데 통장, 건강음료판매원, 이발사, 미용사, 슈퍼 주인, 수도검침원 등 우리 이웃들의 힘이 컸다.

복지는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각지대를 빨리 발견해서 복지 시스템과 연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웃이 이웃을 돌아보고 나누며 마을공동체를 구현해가는 것이야말로 복지 정책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 믿고 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제도는 그래서 미추홀구 복지정책의 큰 성과로 꼽고 싶다. 

- 원도심 미추홀구가 골목을 잇는 사업으로 곳곳에서 ‘걷고 싶은 길’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의 출발점은 간단하다. 기존에 있던 그 길을 주민들이 애정을 갖고 다가갈 수 있는가, 안전한가, 소통할 수 있나, 그리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가 등이었다.

수십 년 간 인천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수봉공원을 수봉별마루로 재탄생 시킨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물론 인천시 야간경관사업과 연계해서 사업비를 확보한 것도 주효했다. 

그 결과 미추홀구 관광명소로 재탄생,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에서도 주차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수봉별마루를 보고 싶어 했다. 미추홀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까지 정말 많은 호응을 보내주신 것이다.

여기에 수봉산 일원의 숭의4동과 용현1.4동에 수봉산 둘레마실길 2개 코스를 발굴하고 지도 제작까지 마쳤다. 한발 더나가 마을의 다양한 지역자원과 특성성을 조사·연계하는 후속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임기가 1년을 남기면서 공약 실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진행됐나?

저는 구민들과 약속을 지키는 구청장, 신뢰가 가는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공약은 구민들과의 약속이고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은 당연한 책임이다.

2020년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선정한 민선7기 전국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평가에서 미추홀구가 최우수 지자체(SA등급)에 선정됐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최우수 지차체 선정의 영예를 안게됐다.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공약 57건과 세부과제 150건을 약속했습니다. 이중 추진완료 및 완료 후 계속추진 120건, 정상추진 30건으로 80%의 이행 완료율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공약에는 △지역 시장형 일자리 5% 확대 △안전·재난 컨트롤 타워 구축 △맞춤형 도시재생사업 실시 △장애인 전문보육시설 및 장애인 거주시설 건립 △미추홀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등이 있다. 

앞으로도 민선7기 공약사항은 구민과의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 임기 내 구민과의 약속을 100% 달성해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 끝으로 구민여러분들에게 한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미추홀구청장이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모든 생활은 오롯이 미추홀구민 여러분들을 위한 것으로 돌아가고 있다. 아마 모든 지자체장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은 모든 지자체장이 해내지는 못하는 부분이다.

저는 3년 전 그때의 마음 그대로다. 기초 지방정부의 장은 각종 정책과 사업 현장을 누비며 확인해야 하고, 골목 구석구석을 눈으로 봐야만 한다. 

고맙게도 미추홀구 공직자들이 이 골목정치 철학에 정책과 행정으로 함께 했다. 

더욱 기쁜 것은 주민 여러분들의 공감이다. 골목을 꾸미고, 청소하고, 이웃과 소통하고 나누면서 골목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높은 빌딩과 인공호수, 철도가 아니어도 현시대의 행정과 정책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가야할 지 주민 여러분 스스로 보여주고 가르쳐주었다.

코로나19 사태 역시 민관의 훌륭한 호흡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 오는 11월 집단 면역 형성이란 목표가 달성되면 한분 한분 눈을 마주치고 미소 지으며 손을 잡고 인사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