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경찰서 박은정 수사관, 지체장애 참고인 정문까지 부축
청문감사실서 내부게시판에 소개..동료들 칭찬 댓글 쏟아져

                                                  인천연수경찰서 박은정 순경.
                                                  인천연수경찰서 박은정 순경.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일선 경찰서의 한 새내기 여성 경찰관의 미담이 경찰 내부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천 연수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수사1팀 수사관 박은정(27) 순경.

연수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은 박 수사관이 최근 퇴근 무렵 몸이 불편해 보행이 어려운 참고인을 조사한 후 경찰서 정문까지 부축해준 사연을 내부게시판에 소개했다.

당시 박 수사관은 지체장애로 보행이 어려운 60대 여성 A씨와 뇌병변 장애의 20대 딸 B씨를 성 관련 사건 참고인과 피해자로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박 수사관은 A씨의 팔짱을 끼고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맞춰 지문인식기까지 부축해 천천히 걸어갔다.

이어 지문인식기를 통과해 정문까지 배웅한 후 상냥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숙여 “조심히 가세요”라고 인사했다.

배웅을 받은 B씨는 “엄마를 사무실에서 정문까지 부축해주는 박 수사관의 모습과 마음이 천사 같았다”며 “경찰관들이 너무 친절하고 배려를 잘 해줘 고맙다”고 인사를 남겼다.

박 수사관의 배웅 모습은 청문감사관실 관계자에 목격돼 내부게시판에 소개되고 보고를 받은 서장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박 수사관은 여청수사팀이 있는 별관에서 민원실까지 매번 웃는 얼굴로 민원인을 대하는 등 한결 같은 따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동료들의 전언이다.

내부게시판에 소개된 박 수사관의 미담 글은 18일 오후 3시 현재 430명이 읽었고 동료 60명의 칭찬 글이 달렸다.

한 여성 경찰관은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는 박 수사관이 민원인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베풀어주는 따뜻한 마음 본 받겠다”고 감동했다.

또 한 간부는 “친절, 수없이 들어왔고 실천하려하지만 잘 안 되는 일”이라며 “박 수사관이 우리 모두에게 거울이 돼 줬다”고 칭찬했다.

박은정 수사관은 “막상 수많은 응원과 칭찬의 댓글을 보니 너무 당황스럽고 창피하다”고 말한 뒤 그저 수줍은 미소만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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