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가치 재조명 프로젝트 마련
1991년 45인 초대의회 활동
담배자판기 설치 금지 조례
시민에게 다가가는 의회로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이하는 부천시의회는 지난 30년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부천시의회 30년, 결정적 순간 TOP10’을 주제로 10편의 동영상을 제작하고 지방의회 부활 30주년을 시민과 함께 기념하겠다는 것. 

어려운 역사가 아닌 시민들과 좀 더 가깝게 호흡하기 위해 이색적인 주제로 부천시의회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올 한 해 동안 10편의 동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천시의회가 지난 30년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사진은 제1대 부천시의회 개원식 (사진=부천시의회)
부천시의회가 지난 30년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사진은 제1대 부천시의회 개원식 (사진=부천시의회)

지난 5월25일에는 부천시의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부천시의회 30년, 결정적 순간 TOP10’의 첫 번째 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됐다. 

‘부천시의회 개원, 새로운 출발’이란 제목으로 송철흠 초대 의장과 유재균 박사(부천시의회 20년 근무)가 출연해 부천시의회 개원의 의미와 성과 등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털어놨다.

민주주의 국가 국민인 우리는 작은 선택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 국민 개개인이 정책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대중적인 민주주의를 바로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한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방 주민이나 자치단체가 자신의 지역 행정사무를 자주적으로 처리하는 정치제도로, 우리 지역 현안에 관심을 두고 발전을 위해 함께 하는 것을 말한다. 부천시의회 30년의 역사는 부천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쌓아 올린 풀뿌리 민주주의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시작은 1949년 공포된 지방자치법에서 시작했다. 부천시 역시 그때부터 부천군읍·면의회 의원선거를 치러왔다. 그러나 5·16 군사정변으로 지방의회는 해산됐고 그렇게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1991년, 지방의회 의원선거법이 제정되어 전국의 지방자치가 부활, 부천시의회 역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1991년 4월15일 의장, 부의장 및 의원 45인의 부천시 초대의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부천시의회는 1991년 첫 시작을 알린 후 그간 총 279명의 의원이 시민을 위한 안건을 처리했다. 

지금까지 30년, 부천시의회를 돌아보면 특별한 일들이 많았다. 

전국 최초로 담배자동자판기 설치금지 조례를 탄생시킨 일화가 아직도 명품 조례로 회자되고 있다.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담배자판기, 부천시의회가 만든 큰 성과이다. 

그리고 30주년을 맞은 현재, 제8대 부천시의회가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있다. 

강병일 의장은 “의회의 새로운 출발과 함께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부천시의회 결정적 순간 TOP10’ 유튜브 시청을 통해 시민들께서도 부천시의회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45명의 시작… "시장 좋은 시절 끝났다"
송철흠 초대 부천시의회 전반기 의장

 

송철음 초대 부천시의회 전반기 의장 (사진=부천시의회)
송철음 초대 부천시의회 전반기 의장 (사진=부천시의회)

 

장교로 전역한 후 맡게 된 동장, 지역 행정 전반을 살피며 지방자치에 대한 희망을 키워간 송철음 전 의장은 40대 중반에 부천시의회 초대의회에 입성했다. 이것이 제1대 부천시의회의 시작이며 송 의장은 제1대 부천시의회의 전반기 의장이었다.

Q. 초대의회에 대한 기억은?

45명이었다. 자영업 하던 사람들, 의사 하던 사람들. 다양했다. 당의 입장 때문에 저를 반대하던 친구도 있고 그런데 지금 사진을 보니까 모두 그리운 얼굴들이다. 시의회가 생긴다니까 대단했다. 민선으로 본격적인 지방자치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초의원 선거 투표율이 55%에 달했다. 

제가 최다득표를 했다. 다섯 명이 나와서 52.8% 받았다. 
여당 야당을 떠나서 우리는 지역의 일꾼이다. 문자 그대로 무보수 명예직이니까 한번 열심히 해서 앞으로 후배들 후대에 돌이켜 봐도 부끄럽지 않은 의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Q. 시의원이 되고 달라진 점은?

그 당시 관선 시장이 일방적인 시정을 하면 반대를 못 했다. 시장 판공비가 100만 원이라고 하면 우린 100만 원으로 알고 있잖나. 그거를 실, 국, 과별로 전부 쪼개서 몇 배를 시장 판공비로 갖고 가는 거를 제가 잡아냈다. 견제 기구가 없으면 독재를 하게 된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 당시 ‘시장 좋은 시절은 다 끝났다’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Q. 초대 부천시의회의 성과라고 한다면?

부천이 서울-인천 중간의 샌드위치 도시다. 그래서 너무나 작은 도시 아닌가. 전국에 시의회가 많다. 우리가 독보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게 뭐냐 하는 것을 제가 의원들에게 설문조사도 해보라고 하고...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담배 자판기를 없애자‥ 담배는 기호식품이지만 백해무익한 것이잖나. 그래서 부천에서 담배자판기를 없애자 해서 담배자판기 금지 조례를 발의하고 KBS에 가서 인터뷰도 하고 그랬는데 그게 지금도 이렇게 채택이 되어 있다.

Q. 의회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의회의 존재 이유는 시민 행복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저는 그때 우리 시의원들한테 부천시를 위해서 잘해보자 했는데 매스컴을 통해 보는 지금은 많이 퇴색된 것 같아 그게 좀 아쉽다. 좌우지간 시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도구로써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