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간다
박 영 식
비 오는 이런 날은 편의점에 간다
소주에 라면 한 개 날씨 탓 아니지만
맑은 잔 혼자 꺾으며 가슴 데워 참 좋다
살아 온 지난날이 그날이 그날 같지만
마음은 변화무쌍 뭔가에 젖게 되고
풀잎이 되살아나듯 비가 와서 참 좋다
누군 또 빗소리에 추억이 질퍽대고
모로 눈 머리맡엔 밤새 푸는 은실꾸리
동네에 아픔 치유할 그곳 있어 참 좋다
박영식 1952년 경남 사천 출생.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문학' 2회 추천 완료.
시조집 '편편산조' '백자를 곁에 두고' '굽다리접시' 외
김상옥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낙동강문학상 외. 서재 '푸른문학공간'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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