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겨울
김수기
초가집 처마에 고드름 운검 서고
문고리 잡으면 손바닥 쩌억쩌억
밥상 위 사기그릇들 미끄럼을 탔었지
논배미 배미마다 수정 같은 얼음장판
미끄러져 넘어지고 엉덩방아 찧어도
손 짚고 벌떡 일어나 웃으면서 달렸지
바람 부는 날이면 돌담에 기대서서
가오리연 방패연 어느 것이 높이 나나 .
희망에 부푼 동심도 하늘 높이 날았지
김수기 1958년 영광출생, 광주교대 졸업, 문예비전과 수원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옴, 수필 ‘은향, 옥잠화’외 등이 있음, 수원문학 이사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음,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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