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11월27일 안승남 구리시장이 단톡방에 올린 게시글 (사진=카카오톡 캡처)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11월27일 안승남 구리시장이 단톡방에 올린 게시글 (사진=카카오톡 캡처)

캡처본은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27일, 안승남 구리시장이 한 단톡방에 올린 글이다. 마치 중요한 작전을 지시하는듯한 메시지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내용대로라면 공직자들을 주축으로 한 구리시 방역대책은 완벽하다.

전 공직자들의 자발적 참여라면 그야말로 퍼팩트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게 흘러나오는 걸 보면 그렇지도 아닌 모양이다.

강제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구리시는 공무원이 아니면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룰수 없고 코로나 방역도 할 수 없는가.

왜, 툭하면 공직자들을 사병화하듯 강제 동원시키는가.

지난 13일 치뤄던 '곱창데이'도 그렇다.

공무원 강제 동원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 행사에 참여한 공무원들의 '시장 확인을 받기 전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다'는 술회가 그때 분위기를 대변한다.

서울대생이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지방9급 공무원직을 택했다고 한다. 아마 이 사람이 구리시에 근무했더라면 벌써 사표를 썼을 것이다.

누가됐든 업무시간 외에 시간을 뺏을순 없다.

굳이 동원이 필요하다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것도 하나의 방편일수 있다.

시장 수하의 직원들일지라도 그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뺏을 권리는 없다. 남양주시의 경우 부서별로 맡은 코로나 방역업무를 평소에 수행할 뿐 전 직원을 단속지도 업무에 투입시킨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톡방에 메시지가 공직사회에 퍼질 무렵인 11월27일 오후 2시,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보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에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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