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복 포천소방서장
                                  한경복 포천소방서장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있는 가운데 어느덧 12월 겨울이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이곳저곳에서 화재는 여느 때처럼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건조하고 기온이 급격히 낮아짐에 따라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추워진 날씨 탓에 각 가정에서 본격적으로 전기매트, 온풍기 등 난방용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택화재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주택화재는 비주택화재보다 인명피해가 더 크다. 소방청에서 발표한 최근 3년간 화재 통계에 따르면 전체화재 대비 주택 화재는 18.8%인 반면에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41%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각 가정에서 화재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소방시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피해 저감을 위해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지난 2017년 2월부터 모든 주택(아파트·기숙사 제외)에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하면 음향장치를 통해 경보를 울려 화재 사실을 알려주는 소방시설이다.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별로 1개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초기진압에 도움을 주는 소방기구로 세대별·층별로 1개 이상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해야 한다. 소화기 한 대를 비치해 두는 것은 소방차 한 대를 곁에 두는 것과 같다고 말할 정도로 초기 진압에 큰 도움을 준다.

주택용 소방시설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며, 주택용 소방시설과 관련된 문의는 관할 소방서의 원스톱 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현재 소방서에서는 자율적인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문화를 조성하기위해 SNS, 언론매체 등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활동과 소방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재난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상보급하는 등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재산피해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모두가 스스로 우리집을 안전하게 지킬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일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 우리가 사는 곳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가 되어 있는지를 잘 살펴보자. 설치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구매를 실천으로 옮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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