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
나순옥
살아실 제 불효한 놈
효자로 만드는 달
들끓던 잡신들도
모두 자릴 피해주어
동티날 걱정 묶어놓고
봉분 헐어제친다
아부지 산속에서 무척 외로우셨지라
이제부터 아파트서 시끌벅적 지내보소
산 팔아
챙겨 달아나는
엉덩이가 벌겋다
나순옥 57년 충남 서천출생,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작품집 '바람의 지문' '석비에도 검버섯이' '미호천 일기' '내게로 스며들어' '시침을 밀고 가면' 동시조집 '해님이 감기 걸려서' 등 있음.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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