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 선수들의 목표는 오직 금메달이다.
 
한국 휠체어농구는 지난 7월 인천에서 열렸던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에서 6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종전 최고 성적이 11위에 그쳤던 '변방' 한국은 멕시코, 독일, 이탈리아 등 서구의 강호는 물론이고 일본, 이란 등 아시아권 강자들마저 줄줄이 격파하며 8강까지 올라 세계 최강 호주에 분패했다. 
 
특히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승리한 기억은 한국이 이번 대회 금메달을 자신하는 배경 중 하나다. 
 
한국은 2002년 부산, 2006년 쿠알라룸푸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각 은·동·동메달을 따내는 등 아시아 무대에서 나름의 성과를 내오기는 했지만 사실 금메달에 미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일본전 승리는 그래서 하나의 큰 전환점이었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일본 대표팀 1군을 꺾은 것은 무려 30년 만의 일이었다.
 
이란을 상대로도 15점 차로 끌려가다가 4쿼터에 대역전극을 펼쳐 8강행을 일궈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이란전에서 4쿼터에만 혼자 16점을 퍼부었던 대표팀 최고선임 김호용(42)은 "은메달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무조건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대표팀과 달리 여자 대표팀의 상황은 녹록지않은 편이다.
 
국내 등록 선수가 25명에 불과하고 팀은 고양시 레드폭스휠과 서울 챌린저스 두 개가 전부다. 
 
2011년 런던 패럴림픽 아시아 예선이 첫 국제대회 출전이었고, 결과는 탈락이었다.
 
두 번째로 참가하는 국제대회이자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김현숙 감독의 지휘 아래 동메달을 목표로 뛴다.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이 나서는 휠체어농구는 장애인 체육 가운데 전개가 무척 빠르고 박진감이 넘치는 종목이다.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의 격렬한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휠체어와 함께 선수가 뒤집히는 일도 다반사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대부분 공유하지만 휠체어농구만의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휠체어농구에서는 공을 무릎에 올려놓고 3회 이상 휠체어를 밀고 가면 트래블링이 선언된다. 
 
대신 공을 무릎에 올렸다가 다시 드리블해 나가도 더블 드리블 규정이 없어서 경기는 중단되지 않는다. 
 
선수들은 장애 정도에 따라 0.5점 단위로 올라가는 1.0∼4.5점 사이의 등급을 부여받는다.  
 
장애가 심할수록 낮은 등급을 받으며, 코트 위에 있는 선수 5명의 등급 합이 14점을 넘을 수 없다. 
 
앉은키가 곧 신장이 되다 보니 휠체어 높이와 방석의 두께에 대한 제한 규정까지 마련돼 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에서 호주에 패할 당시 호주는 한국 선수의 방석 높이 규정 위반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 퇴장을 끌어내고 경기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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