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재정자립도 높은 연수구 229개 설치돼
계양구 24개에 그쳐.."같은 인천인데 말이 되나"
일선 자치구 “재정자립도 순 아냐..지속 설치할 것”

여름철 폭염을 피하기 위해 설치된 그늘막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이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인천지역 내 일선 자치구 등에 따르면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지역 내 횡단보도나 교통 섬 등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파라솔 형태인 그늘막은 시민들이 폭염을 잠시 피하기 위해 설치된 편의시설이다. 이렇게 설치된 그늘막이 자치구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김종환 기자)
25일 인천지역 내 일선 자치구 등에 따르면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지역 내 횡단보도나 교통 섬 등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파라솔 형태인 그늘막은 시민들이 폭염을 잠시 피하기 위해 설치된 편의시설이다. 이렇게 설치된 그늘막이 자치구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김종환 기자)

같은 인천시민인데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 나는 그늘막으로 인해 시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두고서다.

6월25일 인천지역 내 일선 자치구 등에 따르면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지역 내 횡단보도나 교통 섬 등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파라솔 형태인 그늘막은 시민들이 폭염을 잠시 피하기 위해 설치된 편의시설이다.

현재 일선 자치구들이 설치한 그늘막 금액은 1200만원 상당에 이르는 계양구를 제외하고 150만원~200만원에 달했다.

이렇게 설치된 그늘막이 자치구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부자와 가난한 동네에 따라 설치된 그늘막 수가 천차만별로 차이가 크게 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자치구별 재정자립도. (표=통계청)
인천시 자치구별 재정자립도. (표=통계청)

실제로 지역이 좁은 중구와 동구를 제외한 6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3개 자치구는 100개가 훨씬 넘는 그늘막을 설치했다.

올해 재정자립도가 33.14%인 연수구는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지역 내 설치된 그늘막이 229개나 됐다.

또 재정자립도가 각각 31.88%와 21.58%인 서구와 남동구도 각각 같은 기준으로 202개와 136개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들은 그늘막을 많게는 10배 가까이 적게 설치해 대조를 이뤘다.

부평구와 계양구, 미추홀구의 재정자립도는 각각 17.42%와 15.17%, 14.87%고 각 지역 내 설치된 그늘막은 같은 기준으로 각 38개와 24개, 74개에 그쳤다.

이처럼 같은 인천인데도 재정자립도에 따라 설치된 그늘막 수가 크게 차이가 나면서 일부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에 사는 주부 장(43) 씨는 “아무리 못사는 동네에 산다고 폭염을 피하는 평범한 혜택에서도 불이익을 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다 같은 인천시민인 만큼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선 한 자치구 관계자는 “그늘막 설치는 시비와 구비 5대5 사업으로 재정자립도에 따른 부자와 가난한 동네 기준은 아닌 것 같다”며 “현재도 주민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설치를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재정자립도는 지방 정부가 재정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어느 정도나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높을수록 재정활동 자율성이 높아지고 낮을수록 국가나 상급자치단체의 지원에 의존하게 돼 자율성이 낮아진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